서울-북경·유럽간 하늘 길 ‘복선 항로’ 개통...항공편 지연 해소
by박민 기자
2018.12.04 16:00:00
중국·몽골·중동·유럽행 신설항로 이용
유럽행 지연율 12%→7% 축소 기대
[이데일리 박민 기자] 그간 상습정체 구간으로 악명 높던 중국, 중동, 유럽행 하늘길이 복선으로 분리돼 항로 혼잡과 국내공항 출발편 지연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6일 0시부터 인천에서 출발해 중국 상공을 거쳐 몽골까지 연결되는 1700㎞의 한·중 항로(G597/A326) 구간이 복선으로 운영된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복선화하는 한중 항로는 총 77개 항공사에서 하루 400편이 운항하며, 한국·일본에서 중국, 몽골, 중동, 러시아, 유럽 등 60개국 106여개 도시를 연결하는 동북아 지역의 주요 간선항로다.
그동안 중국 내 1개 항로를 양방향으로 이용해야 했던 인천행·발 항공기들이 6일부터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항공기는 기존 항로(A326-G597-Y644)를 이용한다.
반대로 우리나라에서 중국, 몽골, 중동, 유럽 등으로 나가는 항공기는 신설 항로(Y697-A591)를 이용하게 됨으로써 하늘길이 넓어지게 된 것이다.
그간 중국 하늘의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항로 비행을 위한 대기, 지연이 생겨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교통밀집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1시간 이상 장시간 지연 운항이 빈번히 발생해 왔다.
그러나 이번 복선 항로 개통으로 연 15만대(하루 410편)의 해당 노선 이용 항공편들이 보다 넓어진 하늘길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시간 이상의 장기지연이 빈번한 유럽행의 지연율은 12%(2188편)에서 7%대(1276여편)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보다 원활해지고 또 이륙전 항공기 기내에서 30~60분 이상 기다려야 했던 승객들의 불편이 해소되는 한편 항공사들은 연료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중 항공당국은 지난 5월 서울에서 개최된 1차 워킹그룹회의에서 한중 항로를 연내에 복선화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바 있다.
이후 후속조치를 위한 실무협상을 거쳐 항로설계, 관제합의서 개정, 비행검사 등 준비작업을 마무리하고, 5일 중국 대련에서 복선 항로 운영에 최종 합의했다.
양국은 이번 복선 항로 협상과 함께 항공기간 분리 간격을 기존 30~50마일에서 20마일로 축소하기로 했다.
또 주간 밀집시간대(11~15시) 장기 지연을 초래한 유럽행 노선의 이륙제한을 현재 10분 간격에서 6분으로 우선 줄이고, 내년 말까지 4분으로 추가 단축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의에 따라 현재 출발기준 항로 수용량도 시간당 19~20대에서 25대로 25% 이상 증대될 전망이다. 인천공항의 유럽 노선에서 매일 발생하고 있는 출발지연도 12%에서 7%수준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도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한중 항로 복선화는 우리 정부가 2010년에 협의를 제안한 이후 양측간 입장 차이 및 사드 여파 등으로 오랫동안 합의에 이르지 못했던 중요한 현안이었다”며 “이번에 마침내 최종 합의에 이르러 동북아 항공교통 원활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정책관은 이어 “앞으로 남북관계가 좋아져 남북 서해 국제항로가 연결된다면 교통량 분산을 통해 인천공항의 항공기 이착륙 및 이동이 원활해지고 지연율이 현저히 줄어드는 등 그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