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거칠고 난폭", 윤석열 "유약한 태도"…우크라發 안보관 충돌

by이유림 기자
2022.02.25 21:31:39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
이재명, '정치초보' 윤석열 겨냥 "전쟁 쉽게 생각해"
윤석열, '종전선언' 상기시키며 "종이·잉크로 되겠나"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5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외교·안보 정책의 시각차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이재명 후보는 윤 후보의 안보관에 대해 “거칠고 난폭하다”고 비판했고,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유약한 태도가 오히려 평화에 위협”이라고 맞받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SBS 상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초청2차)’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와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서 나토가 가입을 해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 충돌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정치 초보’라는 점을 상기시킨 것이다.

이어 “물론 러시아가 주권과 영토를 침범한 건 비난받아 마땅하고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도 “그러나 외교의 실패가 곧 전쟁을 불러온다는 극명한 사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거칠고 난폭하다”며 “우리가 L-SAM도 개발했는데 사드 배치가 꼭 필요하냐, 그리고 선제타격 이야기를 쉽게 하는데 우크라이나 사태도 있으니까 철회할 생각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안보관이 부족하다”며 “평화는 확실한 억지력을 가져야 평화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선제타격에 대해서도 “그 능력을 확보하고 의지를 보일 때에만 전쟁을 예방할 수 있다”며 “(이 후보의) 그런 유약한 태도로는 오히려 평화가 위협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는) 종이와 잉크로 된 협약서 하나 갖고 국가의 안보와 평화가 지켜질 수 없다는 걸 보여줬다”며 “민주당 정부나 이 후보가 종이와 잉크로 된 종전선언을 강조하는데,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종전선언을 만드는 것 자체가 우크라이나와 동일한 위협을 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윤 후보는 전쟁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며 “미국에서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했는데, 그 네 가지 이유 중 하나가 윤 후보”라고 언급했다.

이어 “윤 후보가 너무 자극적이어서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며 “실전에 대비를 철저히 하면서 외교적으로 협의, 소통 잘 하면서 관리해야지 큰소리 뻥뻥 친다고 되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