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교사 70% "코로나로 아이들 언어·신체발달 지연"
by오희나 기자
2021.05.24 17:49:30
서울·경기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교사·학부모 1451명 설문
마스크 사용으로 언어발달 지연…"대책 마련해야"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아동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경기 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교사·학부모 등 145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원장·교사 71.6%가 아동발달에 변화가 있다고 응답했다.
원장·교사의 77.0%는 바깥놀이 위축으로 인한 신체운동시간 및 대근육·소근육 발달기회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뒤이어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언어 노출 및 발달 기회가 감소’(74.9%), ‘과도한 실내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짜증, 공격적 행동 빈도가 증가’(63.7%), ‘낯가림, 기관 적응 어려움 및 또래관계 문제 발생 빈도가 증가’(55.5%) 등 아동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지난해 가정보육시간이 늘어나면서 ‘과도한 실내생활로 인한 미디어 노출 시간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학부모가 83.5%에 달해 이에 대한 지원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사걱세는 지적했다.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학부모는 △아동의 자유로운 바깥 놀이 시간 확보를 위한 지원 방안 마련(67.4%) △돌봄 공백이 사교육 이용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 마련(46.4%) △아동의 미디어 노출 시간 증가를 막기 위한 가이드 및 대책 마련(40.3%)을 꼽았다.
사걱세는 △아동의 발달 지연 문제 해결을 위한 상담 및 치료 지원 확대 △영유아기의 아동들의 발달 지연이 누적되는 상황에 대비한 초등 교육과정에 대한 연계 정책 마련 △안전한 바깥놀이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아동의 신체활동과 바깥놀이에 대한 최소·필수 기준의 제시 △아동의 바깥놀이를 위한 공간 확보 △지원 인력 확충을 위한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걱세는 “코로나19가 아동의 감염병 위기상황 뿐만 아니라,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언어 발달 지연, 바깥놀이 위축으로 인한 신체 발달 지연, 과도한 실내 생활로 인한 정서적 문제, 사회성 발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라며 정부의 지원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