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선상원 기자
2015.12.17 16:09:58
책임을 남들에게 묻는다면 참으로 민망한 일
내년 총선 성적표 걱정… 모종의 행동 시사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결단을 압박해온 김한길 전 대표가 17일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전날 문 대표가 “더 이상 당 내부의 분열과 갈등으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며 “당을 총선체제로 전환하고 당을 흔들어서 정권교체를 방해하는 세력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안철수 전 대표 탈당에도 마이웨이를 선언하자 직접 사퇴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바람이 찹니다. 세월도 춥습니다. 문재인 대표의 표정과 말씀이 무섭습니다. 이 단호함과 엄격함은, 먼저 거울을 보면서부터 적용돼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라며 문 대표 자신부터 돌아보라고 꼬집었다.
김 전 대표는 “문 대표는 더 엄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합니다. 야권의 분열상에 대한 모든 책임을 남들에게만 묻는다면 세상에 참으로 민망할 일이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힐난했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패배 후 책임지고 사퇴했던 일을 상기했다. 김 전 대표는 “저는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한마디만 했습니다.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갑니다. 죄송합니다.’ 나를 흔들어대는 사람들 때문에 못해먹겠습니다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라며 문 대표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사퇴할 것을 압박했다.
김 전 대표는 “제가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말한 ‘책임’은 당에서 나를 흔들어대는 사람들까지를 포용하고 통합해야 할 책무를 뜻한 것이었습니다. 당대표는 자신과 생각이 다를지라도 당의 모든 국회의원과 당원의 대표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문 대표의 분열적 태도를 질타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표는 “추운 날들을 벗어날 즈음에 받아들 성적표가 걱정”이라며 내년 총선에서의 야권의 패배를 막기 위해 조만간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