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남 기자
2025.03.17 17:37:24
[이재용 '독한 삼성인' 메시지]
이재용, 임원교육서 '독한 삼성인' 메시지
"이전과 차원 다른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
"삼성, 새로운 도전 없고 현상 유지 급급"
[이데일리 김정남 공지유 기자] ‘독한 삼성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강도 높은 질책성 메시지를 냈다. 최근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주력인 TV, 스마트폰 사업이 중국에 따라잡히는 등 총체적인 위기에 빠지자, 고강도 쇄신을 주문하고 나선 것으로 읽힌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 혁신이 지속되고 있고, 국가총력전의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영상은 올해 초 전체 사장단 세미나 때 공개한 신년 메시지를 이번 임원 세미나 때 다시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이어 “삼성전자는 과연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과감한 혁신이나 새로운 도전은 찾아볼 수 없고 판을 바꾸려는 노력보다는 현상 유지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사즉생(死卽生·죽기로 마음 먹으면 산다는 뜻)’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사장단이 아닌 전체 임원들을 대상으로 이 정도의 위기의식을 전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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