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건기관 "만 8세부터 정신건강 검진 받아야"

by이성민 기자
2022.10.12 17:21:40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미국 보건 전문가들이 정신건강을 위해 아동과 청소년의 불안·우울증 검사를 권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예방서비스위원회(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상 징후가 없는 만 8세 이상 아이들도 예방적 차원에서 불안장애 검사를, 만 12세 이상부터는 우울증 검사를 권고했다.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약 580만명의 어린이들이 불안증 진단을 받았고 약 270만명의 어린이들이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사진= AFP통신)

위원회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통상 학교나 직장에서의 성과 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들과 상호 작용에 기능 장애를 겪는다”면서 “우울증은 또한 발달 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주치의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를 인용해 76%의 의사가 청소년 환자와 정신 건강에 대해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으나, 실제로 이를 이행하고 있는 의사는 46%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즉,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6년 부터 2019년까지 지난 3년 동안 약 580만명의 어린이들이 불안장애, 약 270만명의 어린이들이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CDC측은 “치료의 첫 단계는 의료진과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DC에 따르면 자살은 만 10~14세, 만 25~34세 사이 미국인에게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망 원인이다. 미국은 지난 7월부터 극단적인 선택을 막기 위해 전국 자살방지 핫라인 ‘988’을 설치하는 등 정신 건강을 위해 조치에 나섰다.

이는 미국만의 일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첫 해인 2020년 전 세계적으로 불안장애와 우울증이 전년 대비 25% 늘어났으며, 해당 기간 젊은이들의 자살과 자해 위험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