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고객 행동 예측"…한국후지쯔, '휴먼센싱' 기술 확산

by김국배 기자
2021.10.12 16:26:49

한국후지쯔 기자간담회 개최
"프라이버시 문제 없이 데이터 활용…마스크 착용해도 특징정보 파악"
美 세일즈포스와 고객경험 강화 '동맹'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일본 ICT 기업 후지쯔가 국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휴먼 센싱’ 기술 확산에 나선다. 휴먼 센싱은 촬영한 영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기술이다.

한국후지쯔는 12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휴먼 센싱 기술을 소개했다. 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는 이 자리에서 “후지쯔는 최고 수준의 인간행동 분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국내에서도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경험을 개선할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일 한국후지쯔 대표 (사진=한국후지쯔)


후지쯔는 융합 기술(converging technology)의 한 분야로 행동분석 기술을 개발해왔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주변 영상으로 사람이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할지 예측하는 기존 휴먼센싱을 더욱 확장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융합 기술은 컴퓨팅 파워, 통신 네트워크, 인공지능(AI), 보안과 함께 후지쯔가 주력하는 다섯 가지 기술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날 후지쯔가 국내에 처음 소개한 휴먼 센싱 솔루션(Greenages Citywide Surveillance)의 가장 큰 장점은 프라이버시 문제 없이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도 쇼핑 행동, 연령대, 성별 등의 정보를 인공지능(AI)가 분석해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특별한 카메라가 아닌 일반 범용 CCTV를 활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정교한 마케팅과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다. 상세한 행동을 감지할 수 있는 만큼 다중 이용 시설 출입 시 손소독 행동 등 보건 행위를 감지하는 데도 쓰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동열 한국후지쯔 컨설팅그룹장은 “얼굴 영상을 획득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높은 정밀도로 고객의 행동을 파악할 수 있다”며 “고객 시선 방향을 감지해 점포 광고판의 유도 효과나 구매 효과를 짐작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 최대 리테일 회사인 이온 리테일은 휴먼센싱 기술로 소비자 구매 행동과 판매 데이터를 연결함으로써 점포 레이아웃(상품 배치)개선, 고객 응대 등을 개선시키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휴먼 센싱 기술을 비롯한 고객경험 강화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세계 1위 고객관계관리(CRM) 기업인 세일즈포스와도 손을 잡았다. 세일즈포스와 일본 시장에서 쌓은 고객 경험 극대화 사례를 리테일을 넘어 제조, 금융, 헬스케어 등 다양한 국내 산업 영역에 적용할 계획이다. 일본은 북미에 이은 세일즈포스의 최대 시장이다.

최 대표는 “일본에서 세일즈포스와 많은 사업을 전개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솔루션 공급을 넘어 고객경험을 강화할 수 있는 기술과 전문성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