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반도체 M&A…美 마벨, 100억달러에 인파이 인수

by방성훈 기자
2020.10.30 17:26:07

마벨, 인파이 주당 66달러 및 자사주 2.322주 지급 합의
마벨 "연간 비용 1420억원 절감 기대"

(사진=마벨 홈페이지 캡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반도체 업계에서 또 한 번 인수·합병(M&A)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테크놀로지그룹이 네트워크 반도체 기업 인파이를 100억달러(한화 약 11조 32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벨은 인파이 주식 한주당 66달러의 현금과 2.322주를 지급하는데 동의했다. 인파이 주식 가치는 주당 157.83달러로 평가됐다. 거래가 마무리되고 나면 마벨 주주는 합병 회사의 약 83%를 소유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벨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업체로 데이터 저장장치 및 네트워크 설비에 사용되는 반도체 제조업체다. 시가총액은 260억달러(약 29조 5100억원)에 달한다.

인파이는 데이터센터용 고속데이터 이동 접속자를 만드는 기업이다. 최근 네트워크 반도체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주가가 50% 급등했다.



마벨은 이번 인수를 통해 연간 지출비용 1억 2500만달러(약 1418억원)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WSJ은 마벨이 인파이를 인수하고 나면 네트워크 부문 사업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소식은 또 한 번의 반도체 기업들 간 M&A여서 주목된다. 불과 이틀 전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어드밴스트마이크로디바이시스(AMD)가 경쟁사인 자일링스를 350억달러(약 40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인텔이 최근 낸드 플래시 메모리 부문을 SK하이닉스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달엔 그래픽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홀딩스를 4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고, 앞서 지난 7월에는 아날로그 디바이시스가 맥심 인티그레이티드 프로덕츠를 200억달러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