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20.07.15 16:05:4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인천 서구 등 지역의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가운데 관련자를 징계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시 유충 수돗물 문제 해결 및 관련 담당자 징계 요청’이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지난 2019년 5월 인천 붉은 수돗물 사건이 아직 해결되지 않고 1년 남짓 시간이 흘렀다”라며 “그 사건이 일어났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샤워기 필터는 1~2주면 금방 붉게 변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퇴근 후 근처 마트에 생수를 사러 들르니 이미 다 팔리고 없었다”라며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비싸게 주고 산 샤워기 필터에는 이미 죽어 있는 유충이 곳곳에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얼마 전 임신한 아내와 배 속 아기가 지금까지 이렇게 더러운 물을 먹고 생활했다고 생각하니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이 청원인은 이번 수돗물 유충 사태를 ‘인재’라고 주장하면서 담당자들의 책임을 물었다.
그는 “관련 부서에서는 ‘문제의 원인을 찾고 있다, 언제까지 확인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추홀 생수를 주겠다’고 안내한다”라며 “생명, 안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해결하겠다는 목표도 없이 행정적인 태도로 대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붉은 수돗물 사태를 교훈 삼아 더 잘 관리할 수 있었을 것이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라며 조속한 해결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 청원에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3800명 이상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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