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오라클 몰려온다..클라우드 격전장 벌어지는 2019년 한국

by이재운 기자
2019.07.03 15:59:45

AWS·MS 서울리전 운영에 오라클 합류, 구글도 곧
삼성, LG, SK, 롯데 등 적극 진행..현대家도 서둘러
비용절감, 효율성 향상, AI-빅데이터 신기술 도입 원활

브라이언 톰슨 오라클 OCI(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사업부문 부사장이 3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리전 설치 운영을 비롯한 한국 시장에서 클라우드 사업 현황과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한국오라클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한 한국에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핵심사항으로 꼽히는 클라우드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금융·공공 시장이 열리고 중견기업들도 관심을 보이면서, 대기업이 시작한 시장 수요 확대 속에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3일 오라클은 서울 지역(리전)에 별도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오라클에 앞서 이미 1위 사업자 아마존 웹서비스(AWS)는 지난 2016년 처음 서울리전을 개소한 이래 확장해가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MS)도 2017년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에도 리전을 마련했다. 구글 역시 내년 초를 목표로 서울리전 개설 계획을 내놨다.

이들 외에도 중국 알리바바와 KT, 네이버, NHN 등 국내 업체도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해 추가 투자와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클라우드 경쟁 격화에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한국의 IT 관련 투자 금액이 전년 대비 4% 증가한 87조51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IT서비스, 소프트웨어 등 클라우드 기반 요소의 성장을 예상했다. 기업별로 봐도 최근 주요 클라우드 도입사례를 보면 삼성·LG·SK·롯데 등을 비롯해 현대차, 현대중공업, 대한항공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주요 이유는 △업무 효율화·안정적 서비스 △IT 관련 비용 절감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도입·활용 등 크게 세 가지다.

우선 클라우드 도입시 주요 데이터를 별도로 내부에서 저장할 필요없이 언제 어디서나 접속해 이용이 가능하다. 접속자가 폭증해도 그만큼 클라우드 서비스를 추가 구매해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일시적인 비용 관리를 유연하게 할 수 있다. 때문에 보다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동시에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되고, 최고치(peak)에 달하는 수요에 대응한 장비를 직접 갖출 필요가 없는 점도 장점이다.



나아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국내·외 곳곳에서 수집해 분석하는 작업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사물인터넷(IoT)이나 AI 활용도도 높일 수 있어 조직의 역량 강화에도 긍정적이다.

국내에서는 이런 요인으로 인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도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여기에 올 상반기 금융권과 공공 분야의 클라우드 도입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등 사업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MS와 오라클이 관련 인증을 획득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MS는 국내 관련 기관 출신 인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하나의 서비스 사업자만 이용하는 대신 여러 사업자의 서비스를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이 보편화된 점도 국내·외 사업자의 경쟁과 협업을 다양하게 유발하고 있다.

가트너는 “기업들의 IT 지출이 기존의 비(非)클라우드 제품군에서 새로운 클라우드 기반 대체재로 변화하면서,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 성장을 계속해서 견인할 전망”이라며 “기술 투자에 대한 CIO(최고 정보화 책임자)들의 선택은 디지털 비즈니스의 성공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LG CNS가 국내 클라우드 전환 작업을 주도하겠다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파트너십을 맺고 양사 경영진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현신균 LG CNS CTO 부사장, 이재성 LG CNS 하이테크사업부 부사장, 김영섭 LG CNS 사장, 에드 렌타(Ed Lenta) AWS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디렉터, 장정욱 AWS코리아 대표이사, 딕슨 조나단(Dixon Jonathon) AWS 아시아태평양지역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총괄. LG CN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