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구도심 내 분양단지 ‘귀한 몸’
by김기덕 기자
2019.02.11 14:45:43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교통, 생활인프라 등이 잘 조성된 구도심 내 새 아파트가 분양시장서 여전히 인기다. 구도심 지역은 새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이 높은데다 탄탄한 지역 수요를 바탕으로 우수한 환금성을 갖추고 있어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청약 경쟁률 상위 단지를 구도심 새 아파트가 대부분 차지한데 이어 올해 신규 분양 단지들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잇따라 보이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올 1월 공급된 신규 분양 단지 중 가장 높은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도 구도심에서 나왔다. 대구 구도심에 속한 달서구에 공급한 ‘빌리브 스카이’였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343가구 모집에 6만6292명이 몰려 평균 134.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대구 2호선 죽전역 초역세권 입지에 도보권에 감삼초, 감삼공원, 이마트 등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분양 당시 높은 인기를 끌었다. GS건설이 대구 중구 남산동에 공급한 ‘남산 자이 하늘채’도 평균 40.45대 1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 마감하기도 했다.
대구 뿐만 아니라 광주 구도심서 공급된 신규 분양 단지도 좋은 성적을 보였다. 반도건설이 광주 남구 월산동에 선보인 ‘광주 남구 반도유보라’는 광주 1호선 돌고개역은 물론 양동시장, 양동초, 무진중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발산근린공원과 광주천 산책로가 인접해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많은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그 결과, 1순위 청약에서 356가구 모집에 1만8225명이 청약해 평균 51.19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지방 구도심 분양 단지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학군, 교통, 생활편의시설 등 기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또 개발로 낙후된 주거환경이 개선되면서 미래가치 상승 등의 시너지를 누릴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방 구도심 단지는 시세도 높게 상승하는 편이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대구시 중구 대신동에 위치한 ‘e편한세상 대신’은 올 1월 기준 전용 84㎡ 평균 매매가가 5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양가(3억6800만원) 보다 2억원 가량 높은 금액이다. 또, 부산 구도심인 연제구 연산동에 들어선 ‘시청역 SK뷰’는 2015년 11월 분양 당시 전용 84㎡ 분양가가 3억7190만원이었으나, 올 1월 기준 평균 매매가가 4억2500만원까지 올라 시세가 1억원 이상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투자자들 또한 재건축·재개발 등의 호재가 남아있는 지방 구도심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라 구도심 새 아파트의 인기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