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술특례 상장도 바이오 대세…최고 수익률은 ‘앱클론’

by윤필호 기자
2017.12.18 16:45:07

앱클론 479%·아스타 128.75%…바이오株 열풍에 수혜
샘코·모비스 등 나머지 종목들 공모가 하회
‘코스닥 활성화 대책’ 기대감 높아…기술특례 상장 제도 완화 전망

올해 기술특례 상장 기업 수익률(자료=한국거래소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증권시장에 불었던 제약·바이오 열풍이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입성한 기업들도 대부분 제약·바이오업종에 쏠림 현상을 보이며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기술특례 상장기업 숫자는 작년보다 감소했지만 정부가 준비하는 코스닥 활성화 대책 등을 통해 내년에는 기세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한 기업은 전부 7개다. 이 가운데 제약·바이오 4개 상장사는 이날 종가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나머지 바이오 기업과 제조업을 영위하는 2개 기업 등 3개사 주가는 공모가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올해 기술특례 제도로 상장한 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바이오 회사인 앱클론(174900)이다. 지난 9월 상장한 회사는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항체의약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앱클론 주가는 공모가 대비 479% 오른 5만5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제약·바이오업종이 증시에서 강세를 보였을 당시 주가는 종가기준으로 8만8000원까지 올랐다.



수익률 2위는 체외진단 질량분석기를 개발하는 아스타(246720)가 차지했다. 이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128.75% 오른 1만8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상장한 회사는 말디토프 질량분석기 기반의 미생물 동정 및 암 진단 시스템을 개발하며 상장 당시 독자적 기술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주가가 상승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기술에 대한 기대감에도 적자를 이어가면서 오랜 기간 상장당시 공모가를 하회했다. 이 같은 사정은 면역진단용 체외진단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피씨엘(241820)도 마찬가지다. 회사는 수익률 70%로 3위를 기록했다. 면역 다중진단 원천 기술 ‘SG Cap’에 기대감이 높았지만 실적 가시화가 늦어지면서 주가는 2월 상장한 이후 줄곧 공모가 하단에 머물렀다. 그러다 지난달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수요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는 소식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제조업을 영위하는 샘코(263540)와 모비스(250060) 등은 높은 기술력에도 부진했다. 샘코는 공모가 대비 21.55% 하락한 8630원에 마감했고 모비스도 18.02% 하락한 1660원에 장을 마쳤다. 바이오 기업인 유바이오로직스(206650)도 올해 상장 직후 하락했다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아직 공모가를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내년 기술특례 상장 제도가 보다 활성화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는 정부가 준비 중인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 따른 기대감에 기인한다. 정부는 내년 1월 발표하는 코스닥 활성화 대책을 통해 중소기업 성장 지원을 위한 상장절차 완화 방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지난해 10건에 비해 올해 7건으로 감소했던 기술특례 상장도 내년에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기술특례 상장은 완료된 기준으로 7개인데 많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여전히 활성화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나올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에서 상장요건이 얼마나 완화될지는 봐야겠지만 큰 틀에서 보면 활성화 방안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언급했다.

현재 코넥스시장의 강자인 엔지켐생명과학과 링크제니시스가 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고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다. 바이오 기업인 엔지켐생명과학은 코넥스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이어오며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링크제니시스의 경우 ‘생산공정 자동화’ 기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검증 자동화 플랫폼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