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철근 기자
2014.09.01 17:30:00
중국 OLED에 빠르게 대응…OLED 저가 공급 어려워 LGD에 유리
중국 업체 IPS 패널 선호…스카이워스ㆍ하이센스 등 3~4개로 공급처 축소
보급형 및 자동차 디스플레이 강화
[광저우(중국)=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LGD)이 중국 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사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광저우 인근의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국경절(10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OLED TV 마케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중국 TV업체들이 3D와 함께 OLED에 대해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OLED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과 달리 저가 공급이 어려워 OLED TV 패널 시장을 선점한 LGD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OLED TV 패널의 수율(생산효율)이 개선된 점도 LGD에게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김상돈 LGD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과거 LCD의 경우 90%의 수율을 달성하는 데 6년이 걸렸다”면서 “OLED 패널은 2배 이상 빠른 속도로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 사장은 “최근 초고화질(UHD) OLED TV 패널이 나오면서 풀HD 화질의 OLED TV 패널 수율이 많이 높아졌다”며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원가 낮추는 부분을 고민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TV 시장인 중국 내에서의 사업 전망도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전망에는 LGD의 고유 기술인 광시야각(IPS) 기술이 기반이 됐다.
한 사장은 “중국 TV 제조업체와 IPS캠프를 오래전부터 진행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아 IPS 패널을 선호하는 고객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TV 제조사의 모든 수요를 충족하기는 어려워 LGD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한 사장은 “중국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요에 맞춰 공급을 모두 하는 것은 어렵다”며 “전략적 판단 아래 스카이워스, 하이센스, 콩카 등 3~4개 메이저 제조사에 주로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기술수준에 대해 “LCD의 경우 중국과 우리의 기술격차는 매우 적다”며 “중국 업체들의 수율도 매우 좋아지고 있지만 품질 통과 기준이 우리보다 낮아 우리와 같은 기준으로 수율을 평가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OLED 패널은 기술격차가 매우 크고 은 중국의 주요 전략인 ‘저가 공세’가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 TV 시장상황은 지난해와 달리 ‘상저하고(上低下高)’로 나타나 3~4분기에 TV와 정보기술(IT) 시장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공급 과잉현상에 대해서는 “중국의 평균 TV 크기가 40인치를 넘어서는 등 평균 TV 크기가 커지고 있다”며 “올해 공급은 한 자리수 중반, 수요는 한 자리수 중후반(면적 기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LGD도 생산공정 변경에 따라 공급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앞으로 보급형 및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 사장은 “TV 시장에는 고급형과 보급형이 모두 존재하지만 그동안 한국기업들이 고급형 시장만 중요하게 여긴 측면도 있다”며 “앞으로 보급형 시장도 더 많이 고민해보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아직 정보안내 디스플레이(CID) 위주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일본의 JDI와 샤프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클러스터(계기판) 부분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 사장은 “과거 분기별 이익이 매우 높은 적도 있었지만 다음 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시황에 따른 수익의 변화가 심한 ‘크리스탈 사이클’ 현상이 나타났다”며 “앞으로는 제품 차별화 등을 통해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