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전력수요 1월 셋째주 ‘피크’…“역대 최대 발전력으로 대응”
by정두리 기자
2025.12.05 14:00:00
기후장관,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회의
최대전력수요 88~94.5GW 예상 맞춰
역대 최대규모 111.5GW 공급능력 준비
비상상황 대비 8.8GW 비상자원도 갖춰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전력 당국이 올 겨울 기습 한파에 대비해 역대 최대 발전력으로 대응에 나선다. 최대전력수요가 증가하는 날은 연중 기온이 가장 낮은 ‘피크’는 1월 셋째 주로 전망했다.
| | 겨울 한파가 몰아친 서울 광화문사거리에서 두터운 외투를 입은 시민들이 출근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
기후에너지환경부는 5일 한국전력공사 남서울본부에서 김성환 장관 주재로 ‘전력수급 대책 회의’를 열고 ‘겨울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은 평년과 비슷하나 기온 변동성은 클 것으로 보인다. 전력 당국은 최대전력수요가 통상 연중 기온이 가장 낮은 1월 3주차 평일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 겨울철 한파 수준일 경우 최대전력수요는 88.8기가와트(GW) 수준이 예상된다. 다만 한파와 폭설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최대전력수요가 94.5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역대 겨울철 최고 최대전력수요를 기록한 2022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최근 3개년 겨울철 피크를 살펴보면 2022년 94.5GW, 2023년 91.6GW, 2024년 90.7GW다.
이에 정부는 전력수급대책 역대 최대인 111.5GW의 공급능력을 확보했으며, 예비력은 17.0GW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예상하지 못한 시기의 기온 하락에 대비해 피크예상 주간뿐 아니라 겨울철 대책기간 내내 100GW 이상의 공급능력을 준비했다. 특히 전력 당국은 충분한 공급능력을 확보했음에도 연쇄적인 발전기 불시고장, 기습 한파로 인한 수요 급증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약 8.8GW의 비상자원을 추가로 마련했다.
정부는 오는 8일부터 2월 27일까지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피크발생 가능성이 높은 8주(12월 15일~2월 6일)간 전력수급 종합상황실 운영해 수급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이번 전력수급 대책회의에는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민간 발전사도 처음으로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는 포스코 인터내셔널, GS EPS, SK 이노베이션 E&S가 참석했다. 이들 3사가 보유한 상용 발전설비의 총 용량은 약 6.7GW로서, 전력피크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력 유관기관은 본격적인 한파 이전에 취약 설비를 사전에 점검하고, 노후설비를 우선 교체하는 등 설비관리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성환 장관은 “정부, 전력기관, 발전사는 철저한 준비와 빈틈없는 위기대응 체계를 확립해 전력수급 위기 상황에서도 국민이 평온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다해줄 것”이라면서 “겨울철은 현장 작업 여건이 매우 열악한 만큼 각 기관 대표들이 설비관리와 현장 안전을 직접 점검하고, 근로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펴달라”라고 요청했다.
김 장관은 이날 회의 직후 한전 남서울본부 계통운영센터를 방문해 전력계통 실시간 운영 상황과 비상대응체계를 점검한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겨울철 한파 및 폭설 등 재난 발생 시 계통 안정성 확보 방안과 대응절차를 보고 받고 안정적 계통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한 준비태세를 살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