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두산밥캣코리아 등 하도급대금 연동 우수기업 선정

by하상렬 기자
2025.12.04 13:00:00

공정위·중기부, ''2025 하도급대금 연동 우수기업'' 포상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 하도급대금 연동 우수기업 포상 및 모범사례 발표회’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 현판.(사진=이데일리DB)
하도급대금 연동제는 계약 체결 시점에 예상치 못한 원재료 가격 변동으로 인한 부담을 원·수급사업자 간 분담하게 하는 취지에서 2023년부터 시행된 제도다.

올해 3회째를 맞이한 연동 우수기업 포상식은 그간 한팀으로 운영해 온 공정위와 중기부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양 부처는 이번 행사에서 하도급대금 연동제를 모범적으로 실천한 기업을 포상하고 본보기가 될 만한 모범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해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포상식에서는 2025년 하도급대금 연동계약에 따른 대금 조정 실적이 우수하거나 연동제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하도급대금 연동제 확산에 앞장선 16개 기업을 ‘연동 우수기업’으로 선정해 포상했다. 연동 우수기업들은 직권조사 면제,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가점 등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두산밥캣코리아, 볼보그룹코리아 등 6개사가 공정위원장 표창을 수상하고 기아, 대동 등 10개사가 중기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또 공정거래 확립 유공자로서 총 7명이 중기부 표창을 수상했다.



두산밥캣코리아는 55개의 수급사업자를 대상으로 약 6만건 이상 하도급거래 계약에 대해 연동약정을 체결해 환율 상승 및 주요 원재료 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협력사들의 원가 부담을 분담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계약 시스템 개선과 관련 업무 담당자 지정을 통해 연동약정 관련 사안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대금 조정 요건 충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신속히 조정내용을 반영하는 등 연동제 안착에 기여했다.

기아는 올 한해 동안 협력사와의 상생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납품대금 연동제를 운영한 결과, 총 3250억원의 조정 실적을 기록해 업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였다. 특히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 변동이 큰 품목에 연동제를 적용해 546억원을 추가로 지급해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협력사의 비용 부담을 크게 완화했다.

아울러 1차 협력사뿐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납품대금 연동제가 확산될 수 있도록 연동제 시행에 대한 대외문 발송, 회사 내부 이해도 제고 활동 등을 추진해 공급망 전반에서 연동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남동일 공정위 부위원장은 “제도를 잘 몰라서 법을 위반하는 사례가 없도록 연동제 운영지침, 가이드북 배포 등 기업의 이해를 제고하는 지원책을 마련했다”며 “적용범위 확대, 탈법행위 차단 등 제도개선을 통해 연동제 실효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도를 준수하는 기업의 노력이 정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회피·위반 사례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하는 한편 우수기업 지원방안도 지속적으로 운영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병권 중기부 2차관은 “연동제는 올해처럼 고관세와 고환율로 공급망 충격이 반복되는 환경에서 원자재 가격 변동의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적인 제도”라며 “연동제가 확산할 수 있도록 원재료 가격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고, 현행 실태조사와 직권조사 면제 외 연동 우수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발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