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윤석열?"...'尹 추정 남성 영상' 직접 본 변호인 반응
by박지혜 기자
2025.01.08 16:30:4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도피설’을 제기한 가운데 한 매체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8일 오후 오마이뉴스는 멀리서 촬영한 관저 입구를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3분께 5명 정도의 남성과 무리지어 관저 입구 쪽으로 내려오는 남성이 눈에 띈다. 얼굴이 뚜렷이 보이지 않으나 걸음걸이나 몸짓이 윤 대통령과 유사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특히 주변을 둘러보며 경호 인력으로 보이는 남성들에게 뭔가 지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다시 관저 쪽으로 올라갈 때 동행한 남성들이 그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곳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당시 경호처의 3차 저지선이었던 삼거리 관저 앞길이다.
이에 대해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걸음걸이, 제스처가 딱 윤석열”이라며 “일각의 도주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이며 무엇보다 ‘나는 건재하다’고 동요하는 경호처 내부 직원들을 다잡기 위해 철저히 계산된 행보”라고 주장했다.
반면,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영상을 휴대전화로 직접 본 뒤 “화면이 너무 흐려서 잘 식별 못 하겠다”고 말했다.
윤 변호사는 야권에서 제기한 윤 대통령 도피 의혹에 대해 “어제저녁에 대통령을 만나 뵙고 왔다”며 “있을 수 없는 거짓 선동”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일반인도 할 수 없는 일을 국회의원들이 하고 있다. 정말 안타깝고 통탄스러운 일”이라며 “이런 일이 실수로 벌어지는 것이 아니고 특정 목적을 갖고 악의적으로 만들어낸다는 것에 대해서, 21세기 법치주의를 지향하고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지 자괴감이 든다”라고도 했다.
앞서 오동운 공수처장은 윤 대통령이 현재 관저에 머물고 있는지는 정확히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관저에 있느냐’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 질의에 “지금 그런 부분은 정확하게 보고받은 것은 없고 말씀드릴 수도 없다”고 답했다.
‘도망 가능성’에 대해선 “여러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고, ‘여러 가능성 중 숨거나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이냐’고 묻자 “네, 맞다”고 했다.
오 처장은 2차 영장 집행을 앞두고 “마지막 영장 집행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공조수사본부(공조본)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