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24.10.28 16:57:39
164회 방추위, K2전차 4차 양산분 변속기 적용 의결
그간 국산 엔진에 독일제 변속기 달아 파워팩 납품
2005년 파워팩 개발 시작 이후 첫 국산 파워팩 탑재
방추위, 내구도 평가 미달했지만 국산화 가능 판단
향후 폴란드 등 수출품에도 국산 파워팩 장착 전망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육군의 주력 전차인 K2전차 파워팩이 국산으로 대체된다. 파워팩 개발을 시작한 지 20년 만이다.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를 결합한 핵심 장비로 ‘전차의 심장’으로 불린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위원장인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이하 방추위)는 28일 제164회 회의를 열고 K2전차 4차 양산 1500마력 변속기 적용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이번 4차 양산분에 대한 국산 파워팩 탑재 결정으로 우리 군 K2전차 뿐만 아니라 폴란드 수출(K2PL) 버전에도 국산 파워팩 탑재가 기대된다.
당초 군 당국은 K2전차 개발 초기 외산 엔진과 변속기로 파워팩을 구성하는 것으로 2003년 전차 개발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파워팩까지 국산화해 완전한 국산 전차를 만들자는 계획에 따라 2005년 964억 원(엔진 488억 원+변속기 476억 원)을 들여 국산 파워팩을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오판’이었다. 핵심 부품인 엔진과 변속기 개발에 성공한 이후 이를 탑재할 차체를 개발하는 게 정상적이지만, 거꾸로 차체 먼저 개발하다 보니 파워팩 개발 지연으로 K2 전차 사업 자체가 정체되는 꼴이 됐다.
특히 1500마력 파워팩 개발이 처음이다 보니 해외 전차 파워팩 수명 보장 기준인 9600㎞를 그대로 가져왔다. 9600㎞는 교체 수명을 의미하는 것인데, 무고장 연속 주행 거리로 규격을 만들었다. 무고장 7000㎞ 수준에서 중단된 변속기 내구도 평가는 이후 국방규격의 모호성과 외산과의 형평성 문제 등의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에 K2전차 1차 양산 사업은 독일제 파워팩을, 2·3차 양산 사업에서도 국산 엔진과 독일제 변속기로 파워팩을 구성해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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