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순엽 기자
2022.02.03 19:09:54
지난해 12월 자회사 통해 '암크바이오' 설립
사업 목적에 '신약 개발' 등 관련 사업 명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이 자회사를 통해 설립한 법인으로 ‘신약 개발’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나섰다. 헬스케어 사업은 현대중공업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진행해온 분야인 만큼 정 사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3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 자회사인 현대미래파트너스는 지난해 12월 ‘신약 연구·개발’을 사업 목적으로 하는 ‘암크바이오’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해당 법인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대기업집단 계열회사 명단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편입회사로 포함됐다.
암크바이오 설립은 헬스케어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해 온 정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카카오·아산재단과 함께 의료데이터 회사인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지난해엔 현대미래파트너스를 통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인 메디플러스 솔루션을 인수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2020년 그룹 내 미래위원회를 설립해 직접 위원장을 맡은 뒤 각 계열사 소속 20~30대 직원들을 모아 헬스케어·인공지능(AI)·로봇 등 미래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암크바이오의 사업 목적에 ‘신약 연구·개발’이 포함되면서 헬스케어 사업을 신약 개발까지 확장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암크바이오는 사업 목적으로 △신약연구 및 개발업 △개발한 신기술 사용권 대여 및 양도업 △바이오신약 관련 연구개발 △의약품 연구개발 및 임상 수행 △의약품 개발 관련 용역 서비스업 △신약 바이오 관련 사업개발 자문 △생명공학 관련 연구개발사업 등 신약 연구부터 임상 수행, 사업 자문까지 신약 개발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를 등록한 상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지주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다양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암크바이오 역시 헬스케어 신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법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암크바이오가 신약 연구·개발 사업을 어느 분야에서, 어떻게 진행하는지 등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언급하진 않았다.
업계에선 암크바이오가 벌이는 사업이 현대중공업그룹이 진행 중인 여러 헬스케어 산업과 연계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11월 미래에셋그룹과 국내 디지털헬스케어·바이오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당시 “디지털 헬스케어·바이오 분야를 중심으로 서울아산병원과 시너지 확보가 가능한 분야에 대해선 투자·육성 및 추후 인수도 포함한 사업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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