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버스파업 초읽기…고용부 "노사 중재역할 강화"

by김소연 기자
2019.05.10 14:52:33

노조, 주52시간제 시행 앞두고 임금인상 요구 파업
고용부, 10일 지방고용노동청장 회의 개최
"상당수 사업장 이미 52시간제 준수중"
고용부 "임단협 원만 타결 위해 중재 노력"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관련 서울시버스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가 실시된 9일 서울 양천구 양천공영차고지에서 버스들이 주차돼있다. 뉴시스 제공.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전국 지역별 버스 파업을 막기 위해 고용노동부가 노사 중재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10일 고용부에 따르면 임서정 고용부 차관은 15개 지방고용노동청장을 긴급 소집해 지역별 노선버스 노사 동향과 대응 계획을 점검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 소속 버스노조는 오는 7월 주 52시간제 시행을 앞두고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추진 중이다. 대부분의 노선버스 업체는 상반기에 임단협 유효기간이 끝나 공동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9일 파업 찬반투표결과 전국 242개 지부에서 조합원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됐다. 대부분 80~90%의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이제 전국 48개 고용노동청에서는 지난 3일부터 노선버스 상황반을 설치해 관내 노선버스 업체의 노동시간 단축 준비상황과 노사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일자리함께하기 사업 등 정부 지원제도를 활용하도록 안내 중이다.



임 차관은 “노선버스의 경우 국민 생활과 직결돼 한두 업체만 파업하더라도 파급 효과가 큰 만큼, 지방고용노동관서에서도 임단협이 원만히 타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중재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29∼30일 쟁의 조정 신청을 한 자동차노련 287개 지부 가운데 오는 7월 주 52시간제가 적용되는 300인 이상 사업장은 52개다. 상당수는 이미 주 52시간제를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고용부는 파악하고 있다.

임 차관은 “지역에 따라 준공영제 시행 여부도 다른만큼 업체별 상황을 면밀히 살펴 임단협이 조속히 타결될 수 있도록 임해 달라”고 말했다.

경기도처럼 준공영제를 시행하지 않고 300인 이상 사업장이 밀집된 경우에 대해 임 차관은 “일자리함께하기 지원금의 적극적인 안내·연계와 함께 지자체와 공조체제 구축 등을 통해 버스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용부는 노선버스 업체 임단협이 타결되고 상황이 안정되는 시점까지 지역별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