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한 번에 차례상이 딱!”…가성비에 배달·간편식 ‘훨훨’
by강신우 기자
2018.09.14 17:16:32
탕·전·포·과일 등 차례상 음식 한 번에 배달
더반찬 론칭 10년 만에 ‘차례상’ 상품 첫선
배민찬 명절 음식 주문량 매회 2배씩 늘어
“시간·비용·에너지 줄여 인기 이어질 듯”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다음에도 온라인 주문으로 차례상 차려야겠어요. 따로 뭐 준비할 게 없네요. 완전 만족합니다.”(명절 음식 대행업체 이용 고객)
1열부터 5열까지 탕·전·포·과일·나물·떡 등 수십 가지 음식을 한 번에 차려야 하는 명절 차례상.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몸도 마음도 무거워지는 이때 식품업계가 ‘명절증후군’을 한 번에 날려줄 ‘차례상 음식 배달’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온라인 반찬 쇼핑몰인 ‘더반찬’은 지난 2008년 론칭 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차례상 상품을 내놨다. ‘더반찬 프리미엄 차례상’을 300상 한정으로 출시, 오는 16일까지 예약 주문을 받고 있다. 주문 고객에게는 추석을 이틀 앞둔 22일 새벽 일괄 배송한다.
프리미엄 차례상은 사과·배·곶감·밤 등 다양한 과일을 비롯해 △수제 모둠전 △갈비찜 △잡채 △소고기 뭇국 △명절나물 등 16가지 음식(4~5인 기준)으로 구성한 상품이다.
더반찬이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 차례상의 가격은 25만원 수준이다. 대형마트에서 식재료를 구매해 상차림을 하는 것보다 20% 이상 저렴하다. 앞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으로 전통시장 23만2000원, 대형마트 32만9000원 수준으로 집계했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온라인몰을 통해 상차림을 준비하는 고객이 명절 때마다 늘고 있는 추세여서 이번에 차례상 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인 것”이라며 “더반찬의 ‘프리미엄 차례상’을 이용하면 상차림을 위해 직접 장을 보고 요리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비용도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가성비 좋은 상품으로 많은 고객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우아한신선들이 운영하는 모바일 반찬가게 배민찬은 가구 인원 수에 따라 맞춤형 명절 찬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차례는 안 지내지만 명절 분위기를 내고 싶은 1~2인 가구를 위한 전 3종과 생취나물, 버섯무나물 등으로 구성된 ‘맛보기 보름세트(9200원)’부터 전 3종, 나물 3종, 산적, 잡채, 소갈비찜, 한우소고기무국, 나박김치 등으로 구성된 큰상차림 풍성세트(5~6인·12만2940원)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배민찬 관계자는 “명절 음식 기획전을 시작한 지 5회째를 맞고 있으며 매년 2배씩 주문량이 증가했다”며 “지난해 추석 약 1만5000개의 명절 음식이 나갔고 설에는 약 3만여 개의 음식이 판매됐다. 배달 음식에 대한 신뢰도가 쌓이면서 올 추석에도 주문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절 음식 주문량뿐만 아니라 간편식 매출도 크게 늘었다. 올해 6월 CJ제일제당이 출시한 ‘백설 쿠킷 감자전’ ‘백설 쿠킷 호박전’ ‘백설 쿠킷 김치전’ 3종 제품은 출시 2개월 만인 지난달 말 매출이 10배나 뛰었다. 앞서 오뚜기는 올해 초 선보인 즉석 전 제품 ‘초간편 김치전 믹스’가 15억원(1~8월 누적 기준)의 매출을 올리는 등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간편식은 전 요리에 들어가는 시간이나 비용, 에너지 등을 모두 줄여주기 때문에 올 추석 명절은 물론 평소 반찬이나 간식, 안주용으로도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모바일커머스 티몬이 추석을 앞두고 3040세대 500명(남성 250명, 여성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차례상 음식 준비에 대해서는 ‘대부분 집에서 만든다’가 54.9%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일부 간편식을 활용한다’가 38.9%, ‘대부분 완제품과 간편식을 활용한다’가 5.6%, ‘상차림 업체에서 주문한다’도 1%로 총 45% 이상이 간편식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