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 의식한 라이언 美 하원의장, 이민법 개혁에 제동
by권소현 기자
2015.11.02 16:05:14
1일 방송과 잇단 인터뷰 통해 밝혀
"내년 대선때까지는 이민법 손대지 않겠다"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폴 라이언 미국 신임 하원의장(45·공화·위스콘신)이 내년 대통령 선거 때까지는 이민법에 손대지 않겠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이민법 개혁에 제동을 건 것이다.
라이언 하원의장은 1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민법과 관련해 신뢰할 수 없는 대통령에 맞추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입법절차를 무시하고 행정명령을 통해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논의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라이언 의장은 이날 무려 5개의 방송에 출연해 같은 메시지를 반복했다. 이는 일정부분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에 사임압력을 넣은 보수진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공화당이 지금부터 내년 대선 때까지 성공적인 야당이 되기 위해서는 좀 더 공격적으로 제안을 하는 당이 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 의장은 ABC에서는 “공화당은 오랫동안 너무 소심했다”며 “전술에서는 대담했지만 전략이나 아젠다에서는 그렇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국민에게 대안은 뭔지를 제시하고 리더십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전임 베이너 의장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는 하원의 권력이 분산돼야 한다는 보수진영의 요구를 받아들여 “의장이라는 자리는 공감대를 만드는 자리지 하원의 독재자가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