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家3세 박세창 13년만에 첫 CEO..항공까지 경영수업

by정태선 기자
2015.02.26 16:17:10

김성산 금호고속 사장, 그룹 부회장 승진

박세창 대표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사진, 40)이 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박 부사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맡는 것은 입사 13년만에 처음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으며, 이번 인사대상은 부회장 2명 사장 1명 대표이사 선임 5명 부사장 2명 전무 14명 상무 32명 등 모두 55명이다.

박 부사장이 맡은 아시아나애바카스는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로 항공예약·발권 시스템과 호텔 및 렌터카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박 부사장의 경영수업이 타이어사업에서 항공분야까지 넓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애바카스는 규모는 작지만 항공업과 밀접히 관련돼 있는 회사”라며 “그룹 주력사 경영을 두루 경험해 보라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금호산업 인수합병(M&A)이 본격화한 가운데 그룹의 주력사업인 항공업 관련 경영수업에 나선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소유권을 되찾아오면 그의 경영 승계 작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975년생인 박 부사장은 2002년 7월 아시아나항공 자금팀으로 입사했으며 주로 금호타이어와 그룹 전략경영 업무를 맡아 왔다. 2005년 10월 금호타이어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승진했고, 이듬해 12월 그룹 전략경영본부 전략경영담당 이사와 경영관리부문 상무를 했다. 2010년 금호타이어로 자리를 옮겨 2012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금호타이어 기획관리총괄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IBK펀드와의 갈등으로 작년 펀드측으로부터 해임됐던 김성산 금호고속 사장이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덕연 금호고속 부사장은 후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현철 금호터미널 부사장은 금호터미널 대표이사,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은 아시아나IDT 대표이사를 맡는다. 류광희 아시아나항공 전무는 서울에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금호아시아나는 그동안 매년 연말에 임원인사를 해왔지만 올해부터 연초에 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