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韓 AI 임금프리미엄 6% 불과…미국 25% 대비 낮아”
by유준하 기자
2025.12.05 14:00:00
한국은행·대한상의 공동세미나
‘AI 기반의 성장과 혁신’ 주제
오삼일 한은 조사국 팀장 발표
“보상체계, 연구 생태계 조성 필요”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한국은행과 대한상공회의소가 5일 ‘인공지능(AI) 기반 성장과 혁신’을 주제로 공동세미나를 개최한 가운데 우리나라 AI 기술자의 임금 프리미엄이 미국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향후 AI 인재 유입·정착을 위한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세미나의 발표를 맡은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연구팀 팀장은 AI 전문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에 주목했다. 그는 “AI 기술에 대한 우리나라 임금 프리미엄은 지난 2024년 기준 6%로 꾸준히 상승했다”면서 “이는 AI 전문역량에 대한 초과수요가 존재함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다만 미국의 임금 프리미엄은 25%에 달하는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선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 팀장은 “국제 인재 경쟁 측면에서 상대적 열위가 확인된다”고 했다. 그는 ‘링크드인’ 프로필 데이터에 나타난 개인 보유기술 및 근무 이력을 활용해 AI 인력 현황과 임금 프리미엄 등 행태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AI 인력은 빠르게 증가해 지난 2024년 기준 5만 7000명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과 직업 전반에서 AI 인력 활용 범위가 확산되며 기술 범용성 또한 강화되는 추세다.
또한 AI 인력은 높은 이직률과 지속적인 해외 유출 등으로 노동 이동성이 높다. 지난 2024년 기준 전체 AI 인력의 16%에 달하는 1만 1000명은 해외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 팀장은 “대다수 기업은 AI 인력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 있으나 숙련인재 부족, 높은 급여 기대 등으로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향후 AI 인재 정책은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보상체계와 연구·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경력개발 경로를 체계적으로 구축해 우수 인력이 국내에 지속적으로 유입·정착할 수 있도록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외에도 이날 세미나에선 AI 전문인력의 수급 불균형 발표를 포함해 AI 기반 성장지향형 경제정책, AI 대전환과 한국경제 성장전락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히 이창용 한은 총재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AI 주제 특별대담도 예정된 만큼 시선이 집중된다.
한편 이날 세미나 축사는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과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진행한다. 이어 이홍락 LG AI연구원 원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특별대담과 주제발표가 이뤄지며 종합토론에서 논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