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은 SW, 美는 로봇·AI"…현대차그룹,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총력

by송승현 기자
2022.08.12 16:12:08

美 로봇 AI 연구소 설립…韓, 글로벌 SW 센터 설립
로보틱스와 AI간 연계 강화로 차세대 로봇 기술력 확보
SDV개발 체계 조기 구축…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 인수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이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신사업 핵심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한다. 이와 동시에 현대차그룹은 국내에 미래자동차와 관련한 신속한 소프트웨어(SW)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SW 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4일(현지시간) CES2022 보도발표회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 위로 등장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를 비롯한 다양한 미래 신사업과 직간접적인 연계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고도의 AI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현대차그룹 3개사는 로봇 AI 연구소에 총 4억2400만달러(한화 약 5460억원)를 출자한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로보틱스 분야에서 로봇 AI 연구소에 소수 지분을 투자할 예정이다.

로봇 AI 연구소의 법인명은 ‘보스턴다이내믹스 AI 인스티튜트’(Boston Dynamics AI Institute)로 검토 중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마크 레이버트가 최고경영자(CEO) 겸 연구소장을 맡아 우수 인재를 조속히 채용해 나갈 계획이다.

로봇AI연구소는 로보틱스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로봇 기술의 범용성을 극대화하는 연구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로봇 AI 연구소는 차세대 로봇의 근간이 될 기반 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로봇AI연구소는 운동·인지지능 등의 로봇 기술력을 지속 발전시키는 동시에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하고 그 유효성을 검증한다.

아울러 로봇AI연구소는 로봇 기술의 범용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AI 모델도 연구개발한다. 로봇AI연구소는 중장기적으로 로봇 AI 플랫폼을 판매하는 자체 수익화 모델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로봇AI연구소는 우수 연구 인력 유치, 다양한 산학연 주체들과의 적극적인 협업도 추진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마크 레이버트 보스턴다이내믹스 회장이 지난 1월 4일(현지시간) CES2022 보도발표회에서 주먹인사를 나누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은 국내에도 미래 성장 동력원 확보를 위한 투자를 단행한다. 현대차그룹은 SDV(Software Defined Vehicle) 개발 체계 조기 전환 및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SW 센터’도 국내에 설립한다. SDV란 소프트웨어가 차량의 주행 성능을 비롯해 각종 기능, 품질을 규정하는 것을 말한다. 미래차는 자율주행 등 하드웨어보다 SW 경쟁력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란 게 완성차업계의 평가다.

현대차그룹도 SW역량이 향후 미래차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글로벌 SW 센터의 조속한 출범으로 시장 변화에 적시 대응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12일 글로벌 SW 센터 구축의 일환으로 ‘포티투닷(42dot)’을 인수하기로 했다. 포티투닷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해 온 스타트업이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SW 센터 구축을 통해 그룹 내 역량을 신속하게 결집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SW 센터는 내부 인재 양성을 강화하는 것에 더해 적극적으로 외부 인재 영입과 대외 협력을 추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SDV 개발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SW센터는 최적의 고객 맞춤형 솔루션 구현을 목표로 소프트웨어 역량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봇AI연구소는 로봇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사업 영역에 인공지능 기술이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SW 센터로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조속히 확보해 SDV 개발 체계의 조기 정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