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이춘재 얼굴 접했을 때.. 너무 이상했다"
by정시내 기자
2020.12.29 15:07:55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봉준호 감독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 이춘재를 언급했다.
27일(현지시간) 봉준호 감독은 스페인 현지 언론 엘문도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살인의 추억’ 10주년을 맞은 2013년 관객과 대화에서 “범인은 1971년 이전 출생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살인의 추억’의 소재가 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33년 만에 특정된 후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 봉준호 감독은 “신문에서 그의 얼굴을 접했을 때 너무 이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1986부터 1991년까지 경기 화성 일대에서 잇달아 발생한 살인사건을 영화로 만들면서 형사, 기자, 피해자 가족들 사건과 관련된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정작 가장 묻고 싶은 게 많았던 범인을 인터뷰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봉 감독은 외신을 통해서 “남다른 감정을 느꼈고 그 감정을 정리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고 밝힌 바 있다.
|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 이춘재.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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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봉준호 감독은 성격을 묻는 질문에 “수줍음이 많고 우유부단하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선택하기 쉽지 않은데 내가 가진 영구적 난제가 내 영화 속에 투영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본다”고 했다.
또 “밤늦은 시간까지 글을 쓰다 보면 등이 아파지는데 그 고통이 사라지지 않을 때 두려움을 느끼지만, 집에서 영화를 보면 특히 같이 작업한 모든 사람의 이름이 나오는 엔딩크레딧을 볼 때 편안해진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올해 초 개최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주요부문 상인 각본상, 감독상 외에 국제영화상까지 4개 부문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사를 다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