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배송·무인주차…에스원, 비대면 보안으로 '코로나' 넘는다

by김호준 기자
2020.10.27 15:29:50

비대면 보안 솔루션 연이어 선보이는 에스원
비대면 배송 증가에 ''안심배송 관리 서비스'' 선봬
근태관리·무인주차 솔루션도 출시
코로나에도 상반기 매출·영업이익 나란히 성장
"비대면 보안 솔루션으로 ''포스트 코로나'' 보안시장 선도"

에스원이 출시한 안심배송관리 서비스.(사진=에스원)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국내 물리보안업계 1위 에스원(012750)이 비대면 보안 솔루션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돌파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늘어난 재택근무·택배용 맞춤 솔루션을 연이어 출시하며 공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인다. 성장세가 둔화한 경비·출동 대면 보안 대신 새 먹거리로 비대면 보안 서비스를 점찍고 코로나19발(發)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27일 에스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소상공인 전용 ‘안심배송관리 서비스’를 출시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배송이 확산하면서 이를 노린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배송기사 전용 출입카드를 배송기사에게 제공, 특정 시간에만 고객 주택에 출입할 수 있도록 했다. 배송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보안 시스템이 작동된다. 배송기사 방문 이력은 고객에게 자동 통보한다. 배송기사 전용카드는 모바일카드 형태로 발급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소상공인 고객은 배송기사와 대면할 필요 없이 카드를 전달할 수 있고, 배송기사는 스마트폰만으로 출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번거로움을 덜었다.

에스원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기업용 출입·근태 관리 솔루션 ‘클라우드 매니저’도 최근 선보였다. 클라우드 매니저는 인터넷이 연결된 PC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근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사내 관리자가 근태 관리 프로그램이 설치된 사내 PC에서만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클라우드 매니저를 설치하면 재택근무 중에도 직원들의 근태를 확인할 수 있다. 부서별 관리자도 최대 5인까지 추가 비용 없이 설정할 수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 관리를 위해 초과 근무가 예상되는 직원에게는 자동으로 이메일과 SMS로 알림 메시지를 보내준다.



다른 기업과 비대면 분야 제휴도 확대하고 있다. 에스원은 지난 6월 카카오모빌리티와 손잡고 무인주차사업에 진출했다. 에스원이 그동안 쌓아온 건물관리와 주차장 운영 노하우를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주차서비스와 결합한 것이다.

새로 선보인 무인파킹 솔루션은 사용자가 카카오T 앱을 통해 목표 주차장을 선택하면 카카오내비게이션 앱이 자동으로 실행된다. 앱에 미리 입력한 결제 정보를 통해 자동으로 정산이 이뤄지기 때문에 출차도 편리하다. 주차장 관리자를 위해서는 요일별, 시간대별로 주차 공간을 조정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오피스빌딩의 경우, 입주사 직원을 위해 평일에는 공유하는 주차공간을 줄이고 주말에는 늘리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비대면 보안 사업을 강화하면서 기대 실적도 높아지고 있다. 에스원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1조927억원, 영업이익은 7% 오른 112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4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줄었지만, 8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무인파킹 솔루션 출시 등 비대면 비즈니스 저변을 확대하고 있어 성장성 역시 장기적으로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안심 솔루션은 보안시장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을 출시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희찬 에스원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