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만 몇 개야? 중국 러브콜 쏟아지는 한국 게임 IP

by게임메카 기자
2016.05.31 18:09:06


△ '뮤 오리진'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웹젠)

현재 웹젠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하고 있는 ‘뮤 오리진’은 국내 시장에 여러 의미를 남겼다. 그 중 하나는 IP다. ‘뮤 오리진’은 국산 IP ‘뮤 온라인’으로 중국 개발사가 만들어 현지에서 먼저 히트를 친 게임으로 유명했다. 현재 게임업계에서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국산 IP와 중국 개발사의 만남’에 대한 첫 성공사례이자 중국과의 계약이 활발해지는데 불을 붙였다.

최근에는 ‘유명 IP 쏠림’ 현상이 더욱 더 확실하게 나타난다. 과거에는 단순히 ‘중국 주요 게임사와의 협업’이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게임 하나로 모바일게임 여러 개가 동시에 만들어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다시 말해, 인기 있는 원작에 많은 개발사가 몰려 신작 다수를 쏟아내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는 중국 게임사와 손을 잡은 게임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리하자면 여러 중국 업체가 한국의 IP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 중국 합쳐 7종, 열혈강호


△ '열혈강호'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룽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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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표 사례는 ‘열혈강호’다. 동명의 만화도 인기를 끌었으며 엠게임의 ‘열혈강호 온라인’을 통해 중국 현지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엠게임은 중국 게임사 유런테크와 공동 개발한 웹게임 ‘열혈강호전’ 성과에 힘입어 2016년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17.8% 성장하는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열혈강호’ IP로 개발 중인 모바일게임은 총 7종이다. 그 중 4종은 중화권을 제외한 한국 및 글로벌 시장 판권을 가지고 있는 타이곤 모바일과 계약한 국내 개발사가 제작 중이다. 그 중 하나가 중국 게임사 로코조이가 한국 및 글로벌 서비스를 맡은 ‘열혈강호 모바일(가칭)’이다. 

나머지 3종은 중화권 판권을 가지고 있는 룽투코리아의 모회사, 룽투게임즈가 제작 중이다. 룽투게임즈는 중국에 본사를 둔 게임사이며 지난 2015년에 자회사 룽투코리아를 설립해 국내에도 진출해 있다. 룽투코리아는 “열혈강호 IP를 활용해 룽투게임즈에서 신작 3종을 제작 중이다. 하나는 MMORPG이며 나머지 2종은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확인된 것만 4종, 미르의 전설 2


△ '열혈전기'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텐센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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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의 전설 2’도 중국에서 핫한 IP로 손꼽힌다. IP를 가진 위메이드가 확인한 것만 4종이나 된다. 우선 중국 주요 게임사이자 ‘미르의 전설 2’ 온라인 버전 현지 퍼블리셔이기도 한 샨다게임즈가 개발한 ‘열혈전기’가 있다. 그리고 이 샨다게임즈가 중국의 바이두와 공동 서비스 중인 ‘사파극전기’가 있다. 이 두 게임은 모두 중국에 출시된 상태다.

따끈따끈한 신작도 있다.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흥행 대열에 오른 ‘뮤 오리진’을 개발한 중국 개발사 천마시공이 위메이드와 IP 계약을 맺고 개발한 ‘아문적전기’가 있다. 여기에 위메이드 자체 개발작도 있다. 위메이의 자회사 위메이드넥스트에서 ‘미르의 전설 2’를 활용한 모바일 신작을 만들고 있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 2가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IP에 대한 주목도도 상승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미르의 전설 2’는 모바일게임 IP 사업 주도권을 두고 위메이드와 산다게임즈가 갈등 중이다.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 2’ IP는 자사에 있으며 샨다와 맺었던 위탁판매 계약 역시 2015년 9월에 종료된 상황이라 밝혔다. 이에 대해 샨다게임즈는 자회사 액토즈소프트가 공동저작권을 가지고 있으니 자사에게도 권한이 있다고 주장 중이다. 두 회사의 갈등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미르의 전설 2’ 중국 IP 사업 방향성도 확실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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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니지 2: 혈맹'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soo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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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대표작 ‘리니지’ 시리즈도 모바일게임 다수가 제작 중이다. 우선 ‘리니지 1’ 모바일게임은 ‘리니지 RK’와 ‘리니지 M’까지 2개다. 두 게임 모두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 중이며 2016년 하반기에 한국에 정식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리니지 2’ 모바일게임은 3종이며 모두 다른 업체가 개발하고 있다. 우선 엔씨소프트가 제작 중인 ‘리니지 2 레전드’가 있다. 이어서 넷마블게임즈가 맡은 ‘리니지 2: 아덴의 새벽’, 마지막으로 중국 게임사 스네일게임즈가 만든 ‘리니지 2: 혈맹’이 있다. 이 중 ‘리니지 2: 혈맹’은 오는 6월 16일 중국 현지에서 공개서비스에 돌입하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2: 레전드’는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1’과 ‘리니지 2’ 모바일게임 모두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니지 2: 혈맹’은 개발부터 중국의 스네일게임즈가 맡아서 진행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IP는 같아도 게임성은 다르게, 차별화가 성공의 열쇠


△ '크로스파이어'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신작 '천월화선: 중반전장'
(사진제공: 룽투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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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중국에서 러브콜을 받은 한국 온라인게임은 주요 타이틀만 추려도 상당히 많다. 스마일게이트를 대형 게임사 덤에 올려놓은 ‘크로스파이어’는 중국에서만 모바일게임 2종이 있다. 텐센트가 개발, 서비스 중인 ‘천월화선: 창천왕자’와 룽투게임즈가 제작을 맡은 ‘천월화선: 중반전장’이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중국 개발사 드림스퀘어가 그라비티와 IP 계약을 맺고 추진 중인 ‘라그나로크 모바일’이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게임은 모두 IP는 국산이지만 개발은 중국 게임사가 맡은 것이다. 중국의 개발력과 한국의 IP가 만나는 사례는 이 외에도 곳곳에 있다. 와이디온라인은 중국 개발사 펀셀과 ‘프리스톤테일’ 모바일게임 IP 계약을 맺었으며, 한빛소프트 역시 온라인 버전 중국 퍼블리싱을 맡고 있는 나인유와 ‘클럽 오디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마지막으로 조이시티는 중국의 아워팜과 함께 ‘프리스타일’ 모바일게임 ‘가두농구’를 준비 중이다.

다시 말해, 현재 중국 모바일게임사의 시선은 현지에서 인기 있는 IP 확보에 집중되어 있다. 유명한 게임을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으로 현지 유저들의 시선을 끌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2016년 초부터 제기된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포화현상’과 분리해서 생각하기 어렵다. 지난 2월 23일에 코엑스에서 열렸던 ‘K-Game 비즈니스 컨퍼런스’에 참석한 중국 게임사는 모두 ‘시장이 꽉 찼음’을 어필했다. 다시 말해 신작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는 것이다.


△ ‘K-Game 비즈니스 컨퍼런스’ 주요 화두는 '중국 모바일시장 포화'였다

따라서 현지에서는 단순한 ‘신작’이 아니라 게임에 시선을 끌어 모을 뭔가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IP’다. 유명 게임을 소재로 했음을 어필하며 유저몰이에 나서는 것이다. 특정 게임 하나로 여러 모바일게임이 제작되는 이유 역시 경쟁력 높은 소재를 잡으려는 중국 개발사의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라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게임 하나로 여러 모바일게임이 동시에 등장하며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대해 게임업계는 성공의 열쇠는 ‘차별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IP는 같지만 장르를 다르게 하거나, 독자적인 콘텐츠를 앞세워 ‘기존에 나온 게임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실제로 룽투코리아는 “열혈강호와 같은 유명한 IP의 경우 MMORPG도 가능하지만 액션 RPG, 전략 RPG 등 여러 장르로 나뉘며 독자적인 재미를 선보일 가능성이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위메이드 역시 “IP는 같지만 어떤 부분을 재미 요소로 앞세우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게임이 등장할 여지는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