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온라인 시장 'e스포츠'로 전력투구
by게임메카 기자
2016.05.11 18:04:06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 월드 챔피언십으로 e스포츠 단초를 발견한 엔씨소프트(036570)가 본격적인 기세 확장에 나선다. ‘블소’와 함께 주력 타이틀의 e스포츠화에 도전하는 것은 물론, 향후 출시될 신작에도 e스포츠 콘텐츠를 접목해 시류에 발맞출 전망이다.
MMORPG 명가였던 엔씨소프트가 e스포츠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이유는, 전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이 e스포츠 중심으로 돌아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와 ‘도타 2’, ‘스마이트’처럼 실시간 팀 대전을 핵심 콘텐츠로 내세운 AOS게임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e스포츠도 각광받고 있다. 단순히 온라인 상에서 게임을 즐기는 데 지나지 않고, 실제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즐기는 ‘직관(직접관람)’ 문화도 게이머들 사이에서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국내에서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도 성공적인 e스포츠화 덕분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e스포츠화를 겨냥한 ‘팀 배틀’ 신작이 많이 출시된다. 블리자드의 ‘오버워치’와 2K ‘배틀본’, 에픽게임스 ‘파라곤’ 등이다. 그리고 넥슨도 SF AOS ‘프로젝트 A1’을 개발하고 있다.
‘리니지’와 ‘리니지 2’, ‘아이온’ 등으로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장악한 엔씨소프트도 팔 걷고 나섰다. 기존 타이틀을 활용해 e스포츠 경험을 쌓고, ‘MXM’처럼 e스포츠 특성에 잘 맞는 신작을 내놓아 새로운 강자 위치를 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 게임 중 가장 먼저 e스포츠화 출발선을 끊은 건 ‘블소’다. 본래는 이벤트 경기 성격이 강한 ‘비무제’가 비정기적으로 개최됐지만, 지난해 ‘블소 토너먼트’라는 명칭을 달고 첫 정식 리그를 개최했다. 약 반 년간 진행된 ‘블소 토너먼트’의 피날레는 한국과 중국, 일본 세 국가가 참전한 월드 챔피언십으로 마무리했다.
| △ 부산에서 열린 '블소 토너먼트 월드 챔피언십' 현장 |
|
‘블소 토너먼트’는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본 경기 외에 ‘블소’ 뮤지컬과 이벤트 경기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해 참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고, 유료로 판매된 관람 티켓도 전석 매진됐다. 이에 힘입어 엔씨소프트는 올해도 ‘블소 토너먼트’를 개최한다. 지난 4월 20일부터 참가 접수를 받고 있으며, 이번에는 신규 종목인 ‘태그 매치’를 추가했다. 게임 특성상 1분에서 3분 내에 승부가 나기 때문에, 새로운 종목을 더해 볼거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 초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블소’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블소 토너먼트’ 월드 챔피언십 2016에서는 서양권 선수가 출전할 가능성도 생겼다. 북미와 유럽 출신 선수까지 참전한다면, ‘블소’ e스포츠를 시청하는 관객층도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거기에 주요 타이틀인 ‘리니지’ e스포츠화에도 도전한다. 엔씨소프트는 11일(수), ‘리니지 파이팅 챔피언십(Lineage Fighting Championship, 이하 LFC)’ 개최를 발표했다. ‘LFC’는 ‘리니지’ 일반 서버 47개 유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리그로, 각 서버 당 대표 유저 1인과, 같은 혈맹원 8인으로 구성된 하나의 팀을 뽑아 진검승부를 펼치게 된다. 서버별 대표자와 팀이 가려진 후에는 서버 간 토너먼트 리그가 진행된다.
e스포츠화가 목표인 만큼, 정식 중계와 오프라인 경기도 치러진다. 8강부터는 아프리카TV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경기가 펼쳐지고, 별도 중계도 마련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LFC’ 추이를 보고,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정기 e스포츠 리그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의 e스포츠 도전은 비단 현재 서비스 중인 타이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재 엔씨소프트가 준비 중인 ‘MXM’은 e스포츠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게임이다. 기존 엔씨소프트 타이틀과는 다르게 다양한 캐릭터를 바꿔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5:5 팀 대전인 ‘티탄의 유적’을 주 콘텐츠로 내세웠다. ‘티탄의 유적’은 상대방 진영의 메인 건물을 파괴해야만 승리할 수 있는 AOS 모드로, 앞서 언급된 MMORPG 보다 본격적인 e스포츠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2월에는 한국과 대만, 일본 3개국에 동시 테스트를 진행했다. 게임 자체가 여러 유저가모여 PvP를 즐기는 게 핵심인 만큼, 본격적인 출시에 앞서 ‘MXM’의 글로벌 e스포츠화 가능성을 가늠해본 것이다. 그리고 텐센트와 ‘MXM’ 중국 퍼블리싱 계약도 체결했다. 이처럼 e스포츠에 적합한 게임성과 3개국 동시 론칭, 대형 퍼블리셔를 통한 중국 서비스까지 합쳐진다면 ‘MXM’의 e스포츠화도 어렵지 않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게임전문매체 게임메카(www.gamemeca.com)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