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이창용 특별대담…"AI 대전환과 성장생태계 구축必"

by박원주 기자
2025.12.05 14:00:00

상의-한은, 2023년부터 공동세미나 개최
최태원 회장-이창용 한은 총재, 특별 대담
AI 전문인력 육성·규제 쳬계 재구축 강조

[이데일리 박원주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만나 ‘인공지능(AI) 기반의 성장과 혁신’을 주제로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글로벌 AI 전쟁에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 AI 투자의 선택과 집중, 적극적인 전문인력 육성을 통한 AI 전환, 성장지향형 생태계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경.(사진=대한상의)
대한상의는 5일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한은과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AI 기반의 산업 혁신과 기업 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다. 대한상의와 한은은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에 대한 논의를 확대하기 위해 2023년부터 정기적으로 공동 세미나를 열고 있으며, 이번이 네 번째다.

이날 세미나에는 최태원 회장과 이창용 총재가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첨단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최 회장과 우리 경제의 구조개혁을 주창해 온 이 총재가 만나 글로벌 AI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AI 버블·국제경쟁력·디지털자산 등 AI 관련 주요 이슈와 기업 대응 전략, 정부의 정책 방향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과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이 축사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AI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이홍락 LG AI연구원장은 “AI 전환을 통한 경쟁력 확보는 기업의 존폐가 달린 문제라며 기업 내부의 전문인력 육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과거에는 현업에서 경험을 축적한 숙련된 인력 중심으로 조직이 운영됐다면, 앞으로는 현업 각 분야에 AI를 적용해 학습함으로써 모든 업무가 AI를 중심으로 재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과정에서 “AI 대학 등을 통한 직원들의 AI 리터러시 확충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진 주제 발표에선 AI 전문 인력의 수급 불균형과 AI 기반 성장지향형 경제정책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오삼일 한국은행 고용연구팀장은 “국내 AI 기술 인력의 임금 프리미엄(2024년 기준 6%)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나 주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낮은 성과 보상이 AI 전문 인력의 해외 유출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천구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경우 2024~2040년 중 잠재성장률이 0.66%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AI 기본법 등 규제 체계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제조 AI 메가샌드박스 구축, 네거티브 규제·규제 일출제 등을 포함한 AI 규제 프레임워크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정부·기업·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제조·피지컬 AI 육성 및 현장 적용 △충분한 에너지 인프라 확보 △성장 지향형 기업 규제 및 생산적 금융 생태계 구축 등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전문가들은 한정된 재원을 감안할 때 AI 투자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고, 규제체계·에너지 등 실효성 있는 제도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