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 이전 오해" 수원시 정정 요구에, 경기硏 보고서 수정됐다

by황영민 기자
2024.04.01 17:30:06

''경기-충남 쌍둥이 습지공원 제안'' 보고서 2페이지
''수원비행장 이전시 갯벌 매립 대규모 필요'' 문구
''갯벌훼손 최소화 ESG 고려, 일부 복원'' 등으로 교체
연구원 "오해 생길 부분 있어 일부 문구 수정"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수원군공항 이전사업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다는 수원시의 지적에 경기연구원이 연구보고서 내용을 수정했다.

1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시는 지난달 29일 경기연구원이 올해 2월 2일 발행한 ‘경기-충남 쌍둥이 습지공원 제안’ 보고서 내용을 삭제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관련 보고서 2페이지에는 ‘만약 수원비행장을 이전하게 된다면 또 경기만 갯벌 매립이 대규모로 필요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는 내용이 포함됐으나 주장을 뒷받침하는 어떠한 자료도 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수원시의 설명이다.

‘경기-충남 쌍둥이 습지공원 제안’ 보고서 수정 전후 비교. 수원시가 공문으로 정정 요청한 부분이 변경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수원시·경기연구원)
화옹지구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북쪽으로는 궁평항, 남쪽으로는 매향리를 연결하는 길이 9.8km의 화성방조제를 통해 조성한 간척지다. 여의도 면적의 20배인 6200만㎡(약 1900만평)에 달한다. 수원 군 공항 이전 사업은 화옹지구 중 일부를 포함한 주변지역 약 440만평을 활용할 계획으로 추가적인 갯벌이나 화성호 매립 계획이 없다.



이에 경기연구원은 관련 부서 회의를 거쳐 해당 보고서 내용의 일부 문항을 수정해서 다시 게시했다.

수정된 연구보고서에는 수원시가 정정 요청한 기존 문구 대신 ‘진행 중인 간척사업에 의한 갯벌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ESG 고려, 일부를 복원하는 등의 대책 적용’이라는 문구가 삽입됐다.

경기연구원 관계자는 “만약이라는 전제조건이 걸렸던 것처럼 경기만 습지 보호 필요성을 강조하는 차원의 문구였다”며 “여러 오해가 생길만한 부분이 있어서 일부 문구를 수정해서 다시 올렸다”고 설명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환경과 더불어 소음피해에 대한 오해도 있다”라며 “수원 군 공항이 화옹지구로 이전하면 여의도 면적에 해당하는(87만평) 대규모 소음 완충지대를 포함 현재보다 2.3배 큰 규모로 조성돼 소음피해가 대폭 줄어들 것이다. 앞으로도 사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