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자문수요 급증"…M&A로 역량 강화 나선 글로벌 컨설팅사
by김연지 기자
2022.04.14 16:32:36
EY, 테크 컨설팅사 QS-2 인수…기술 자문 역량↑
KPMG, 아일랜드 기반 건설 전문 컨설팅사 인수
PwC, 호주 그린우즈 인수…세무자문 역량 강화
딜로이트, 헬스케어 꽉 잡은 엔트라고 인수
"M&A는 전문인력 확충에 이은 또 다른 전략"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글로벌 컨설팅 기업들이 중소형 컨설팅사 쇼핑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내외로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활성화되고, 자문 수요가 특히 늘어나면서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언스트앤영의 전략컨설팅 조직인 EY파르테논은 최근 미국 기반의 테크 컨설팅사 ‘QS-2(Quantitative Scientific Solutions)’를 인수했다. 세부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QS-2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생명공학 등 테크 산업 전반에 걸친 컨설팅을 제공해온 회사로, 신기술에 대한 기업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기업 고객을 확보해왔다. EY측은 이번 QS-2 인수로 EY파르테논의 신기술 관련 컨설팅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QS-2의 컨설팅 경험과 전문성은 다양한 기업 고객이 신기술을 이해하고, 보다 나은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KPMG도 M&A를 통한 역량 강화에 적극적이다. 회사는 올해 초 아일랜드 기반의 건설 전문 컨설팅업체 KMCS를 인수했다. 최근 들어 글로벌 기업들이 유럽 공급망 확보 차원에서 아일랜드에 데이터센터와 공장을 세우는 등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시기적절한 M&A 사례라는 것이 KPMG 측 설명이다.
KMCS는 페이스북과 스트라이프, 라이엇게임즈 등 다양한 기업을 고객사로 두며 데이터센터 설립과 플래그십스토어 등의 특정 프로젝트 관리와 비용 관리, 자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로는 페이스북의 아일랜드 크로니·덴마크 오덴세·스웨덴 룰레오 지역의 데이터센터 설립 자문 및 관리가 꼽힌다. 프로젝트의 초기 브리핑부터 디자인 자문, 물류 공급망 관리 등을 모두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올해 세무 전문 컨설팅사 ‘그린우즈’를 인수하며 세무 자문 역량을 강화했다. 그린우즈는 M&A와 부동산, 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기업들에게 세무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설팅사로, 호주 대기업들과 국제 금융사, 사모펀드운용사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세계적으로 크로스보더 딜이 늘어나면서 고객사에 필요한 전략과 회계 서비스뿐 아니라 세무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르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딜로이트는 올해 들어 헬스케어 컨설팅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 디지털 헬스케어 컨설팅사 ‘체클리 그룹’을 인수한지 불과 두 달만인 4월 헬스케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호주 컨설팅사 엔트라고를 인수했다. AWS와 UI패스, 서비스나우의 파트너사이기도 한 엔트라고는 해당 플랫폼을 활용하는 헬스케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뿐 아니라 의료 솔루션 제공 기업이 헬스케어 산업의 방향성을 주도하는 핵심 주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해당 인수로 관련 기업들의 기술 도입 및 컨설팅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앞으로도 컨설팅사의 이러한 ‘똑똑한 중견 컨설팅사 쇼핑’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M&A 사례가 늘면서 컨설팅사끼리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중견 컨설팅사 인수는 관련 부서 배치, 전문인력 확충을 비롯해 기업 M&A 자문 등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또 다른 전략으로 받아들여지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