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과 머리 맞대는 이재용…첫 대외행보는 '청년고용'

by이준기 기자
2021.09.13 22:54:00

김부겸, 내일 오전 삼성 SW아카데미 방문…JY 직접 안내
최근 240조 투자계획 발표하며 CSR 강화 천명 후속조치
JY 가장 공들이는 CSR…재계 "청년고용 의지 담겨" 평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난다. 지난달 13일 가석방 출소 이후 주로 내부 현안을 챙겨왔던 이 부회장이 드디어 대외행보에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을 방문한다고 지난 10일 총리실이 밝혔는데, 이 자리에 이 부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정부가 추진 중인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인 ‘청년희망ON 프로젝트’ 사업에 2호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은 이날 SSAFY 교육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 등을 전격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김 총리와 함께 SSAFY 온라인 교육 현장을 참관하는 한편, SSAFY의 사업 내용 등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의 이번 행보는 삼성이 최근 240조 원 투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삼성의 사회적 기업 책임(CSR) 활동이 우리 사회에 더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청년 고용’이라는 시대적 화두에 부응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담겼다”고 평가했다.



SSAFY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소프트웨어(SW) 인력 양성을 위해 마련한 과정으로, 이 부회장이 직접 챙길 만큼 CSR 활동 중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등 애정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청년들의 취업 기회 확대와 함께 장기적으로 첨단산업 인력 기반을 구축한다는 게 삼성의 목표다. 이 부회장이 2018년 발표한 ‘동행’ 비전에 따라 같은 해 8월 시작한 SSAFY는 서울·수도권, 중부권(대전), 전라권(광주), 경상권(구미)에 이어 동남권(부산)에도 캠퍼스를 설립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2087명의 교육생이 수료했으며, 이 가운데 76%에 달하는 1579명이 취업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청년희망ON 프로젝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정부는 SSAFY를 청년 고용의 대표적 모범 사례로 꼽을 정도로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지난달 31일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법적인 절차가 필요하다면 따라야 하지만 이미 가석방된 이 부회장의 활동을 금지하는 건 적절한 방안이 아니다”라며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에 긍정적 입장을 드러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