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20.09.14 16:50:46
상반기 카드론 10.5% 급증‥현금서비스는 감소
카드사 순익 18.9% 급증‥비용 준 '불황형 흑자'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신용카드 사용액이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서민의 급전창구인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은 급증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았거나 생계형 자금이 필요해 카드사를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은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0.3% 줄었다고 14일 밝혔다. 카드 이용액이 감소한 것은 2004년 상반기(신용카드만 집계) 이후 처음이다. 통상 경제가 성장하면서 카드 이용액은 자연스레 늘어난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에도 카드사용액은 줄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 충격파를 넘지는 못한 것이다. 실제 예년 7~8%씩 증가하던 개인카드 사용액은 올 상반기 1% 늘어나는데 그쳤고, 법인의 신용과 체크카드 사용액은 5.1% 감소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카드대출 이용액은 53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카드론 이용액은 25조40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조4000억원(10.5%) 늘었다. 반면 현금서비스는 27조6000억원으로 5.7%(1조7000억원) 줄었다. 카드론은 금리가 10% 중반 안팎대로 소비자 입자에서는 상환 부담이 큰 편이다. 현금서비스는 카드론보다 금리가 조금 더 높은 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긴급생활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카드론 이용액이 증가했다”면서 “금리가 더 높은 현금서비스는 규제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