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준기 기자
2015.04.23 22:34:21
[산티아고=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칠레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수도 산티아고의 숙소 호텔에서 남극 세종과학기지의 안인영 월동연구대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원들을 격려하고 기지 운영현황을 청취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현지 브리핑에서 “칠레가 남극에 가깝고 이번 한·칠레 정상회담에서도 남극 분야 관련 협력에 대해 논의했을 만큼 박 대통령이 남극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게 이번 통화의 취지”라고 통화 배경을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1986년 남극조약에 가입한 우리나라는 남극의 기후변화와 극한지 생물 적응 등을 중점 연구하고자 1988년 남극 킹조지 섬에 세종과학기지를 설립했다. 이날 박 대통령과 통화한 안 대장은 아시아 최초의 여성 기지대장이다.
박 대통령이 전날(22일)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남극연구와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눈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전날(22일)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에 한국과 칠레 간에 남극 정책 대화를 개시하게 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양 정상의 회담을 계기로 우리 극지연구소와 칠레 남극연구소 간의 협력의향서(LOI)가 체결됐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남극 기지 운영현황을 청취하고 지구의 남쪽 끝자락에서 국위 선양에 앞장서고 있는 대원들을 격려하고 성공적인 임무완수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전화통화를 끝으로 칠레에서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중남미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 브라질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