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건강했던 22세 아들, 화이자 맞고 의식불명"

by이선영 기자
2021.09.01 17:39:51

"병원에서는 백신 부작용 인정 안해"
최근 백신 부작용 호소 사례 잇따라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최근 화이자 백신 접종 이후 부작용이 의심된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0대 아들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18~49세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관악구 사랑의병원에서 한 시민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만 22세) 화이자 1차 접종 후 의식불명’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청원인에 따르면 아들 A씨는 지난달 17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이후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나, 5일이 지난 뒤 친구들과 놀다가 갑자기 두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당시 함께 있던 친구는 이를 보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으나, 가까운 거리에 구급차가 없어 다른 지역에서 구급차를 보낼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원인은 “(아들 친구의 연락을 받고) 우리 가족이 먼저 인근 병원에 도착해 있었다”며 “그런데 구급차가 너무 늦게 도착했다. 1초가 아까운 시간에 병원에서는 수술방이 없다며 다른 병원을 알아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아들은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고 아직까지 의식이 없다”며 “골든타임이 중요한데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군 제대하고 대학에 복학했던 아들은 누구보다 건강했다”며 “수술한 의사도 뇌출혈의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했다. 백신 인과성을 얘기했지만 모르겠다더라. 보건소에 신고했더니 의사가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역학조사도 두 달 이상 기다려야 실시한다고 한다. 정부를 믿고 백신을 맞으라고만 하지 말고 피해자들의 처우를 신경 써야 한다”며 “이렇게 억울하고 분할 수가 없다. 백신만 안 맞았다면 아들은 평화롭게 생활했을 텐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 우리 아들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달 28일에는 인천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B씨가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 뒤 사흘만에 숨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조사 결과 B씨는 숨지기 사흘 전인 25일 오전 10시쯤 화이자 백신을 1차 접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3일에는 충남 공주에서 20대 여성 C씨가 화이자 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례가 밝혀지기도 했다. 별다른 기저질환을 앓고 있지 않았던 C씨는 지난달 17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하고 6일 만에 자신의 자취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14일에도 경북에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50대 남성 D씨가 다음날 뇌출혈을 겪고, 뇌사 상태로 9일간 버티다가 숨졌다는 내용의 국민청원이 게재됐다. 당시 D씨는 기저질환으로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D씨 가족은 보건당국에 이상반응을 신고,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