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잊은 車업계 10개월만에 최다판매(상보)

by김형욱 기자
2015.11.02 16:00:16

총 81만대 판매.. 국내외 동반성장
개소세 인하에 신차효과 시너지까지
부진 속 中 판매도 회복세로 돌아서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자동차업계가 불황을 잊었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와 주력 신차 출시에 힘입어 지난달 10개월 만에 최다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2일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차(000270),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003620)가 자체 집계한 올 10월 국내외 완성차 판매량은 81만5294대로 전년 10월보다 8.7% 늘었다.

내수판매는 14만6016대로 20.3% 큰 폭 늘었다. 해외판매도 66만9188대로 6.5% 늘었다.

전체 완성차 판매량과 내수·해외판매량 모두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전년과 비교한 증감도 10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정부가 9월부터 시행한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에 주력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증가 효과가 극대화했다. 해외 판매도 6월 이후 4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났다. 올 초부터 성장세가 둔화했던 중국 시장 판매가 되살아난 덕분이다.

올해 주요 신차 출시가 없었던 르노삼성을 뺀 4개사 판매가 모두 늘었다.

현대차는 6.3% 늘어난 45만8372대, 기아차도 16.1% 늘어난 26만8954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내수판매와 해외판매가 각각 16.7%, 4.7% 늘었다. 기아차도 내수와 해외판매가 각각 25.9%, 14.2% 늘며 선전했다. 현대차 아반떼와 투싼, 쏘나타 디젤, 기아차 스포티지 등 주요 신차의 출시가 주효했다.

한국GM(5만4671대)과 쌍용차(1만3359대) 판매량도 전년보다 각각 2.2%, 16.3% 늘었다.

특히 쌍용차는 티볼리의 인기에 힘입어 2003년 이후 12년 만에 내수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올해 신차 출시가 없었던 르노삼성(1만9935대)은 전년보다 9.3% 줄었으나 전체 판매가 2만대에 육박하는 등 역시 무난한 수준의 판매실적을 냈다.

수입차와 중·대형 상용차를 뺀 내수 점유율은 현대차 47.4%, 기아차 29.6%, 한국GM 10.7%, 쌍용차 7.3%, 르노삼성 5.1% 순이었다.

현대·기아차를 뺀 3사의 수출량은 지난해와 같거나 줄어드는 등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주력 수출무대인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부진은 여전한 만큼 수출은 완전한 회복세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정부의 개소세 인하 효과가 연말까지 이어지고 국내외 주력 신차 출시도 잇따르고 있어 연말까지는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