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 `美증시 검은 화요일`에 테크주 대거 사들였다

by이정훈 기자
2022.09.14 21:41:45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증시 폭락에 저가매수 대응
아크 인베스트, 로쿠·줌비디오 두 종목 467억원 순매수
분자진단업체 이그잭트 사이언스 외 혁신주 저가매수
"연준 정책 실수 중…문제 해결할 수 있는 건 혁신 뿐"

캐시 우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내 투자자들에게 ‘돈나무 언니’로 널리 알려져 있는 ‘미국 성장주(株)의 여왕’ 캐시 우드가 8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뉴욕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자신이 선호하는 혁신 기업들의 주식을 대규모로 저가 매수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있는 아크 인베스트먼트가 전날(13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4% 이상 폭락했던 ‘검은 화요일’에 자사 5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테크주를 저가 매수했다.

아크의 플래그십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펀드 내 최대 보유 종목인 로쿠와 줌비디오 주식을 추가로 매집했다. 이들 두 종목은 전날 각각 5.5%, 6.2% 급락했었다. 이에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두 종목을 총 3350만달러(원화 약 467억원) 어치 사들였다. 로쿠를 25만537주, 줌비디오를 20만8535주 각각 순매수했다.

아크 인베스트가 13일 저가 매수한 종목들




또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펀드 내 보유 비중 4위인 분자진단업체인 이그잭트 사이언스 주식을 5만5344주 사들였다. 그 밖에도 드래프트킹(12만1515주), 트윌리오(4만7297주), 투심플(12만7628주), 유아이패스(11만5900주) 등도 순매수했다.

이 같은 테크주 위주의 저가 매수는, 우드 CEO 스스로가 예상보다 높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머지 않아 정책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전날 우드 CEO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하며 “연준이 큰 폭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정책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올해 아크 인베스트의 수익률에 실망한 고객들에게 혁신주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 가격은 올 들어서만 55% 하락하고 있다. 이 탓에 펀드에서는 3개월 연속 자금 순유출이 일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우드 CEO는 “혁신이야 말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진정으로 파괴적인 혁신이 전 세계 주식시장에 반영될 것이며, 그로 인해 현재 8조달러 수준인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이 8~10년 내에 200조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낙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