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필요”…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창업주 경영 일선 복귀(종합)
by장영은 기자
2022.03.17 16:44:35
케빈 존슨 CEO, 코로나19 사태 끝나면서 물러나
창업주 슐츠 회장 5년만에 복귀…“혁신 노력 주도”
비용상승·지정학적 위험·노조 설립 등 현안 산적
CEO직은 임시로 수행…차기 선정 후 물러날 듯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 최대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를 만든 하워드 슐츠(사진)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대내외적으로 여러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서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창업주가 다음달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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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다음달 4일 퇴임하고, 슐츠 회장이 이사회로 복귀해 임시 CEO로 취임할 예정이다.
존슨 CEO는 연례 주주총회를 앞두고 성명을 통해 “1년 전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감에 따라 대표직에서 물러날 수 있음을 이사회에 암시했다”면서, 자신의 퇴임이 어느 정도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점을 시사했다.
2018년 스타벅스 CEO직과 이사회에서 모두 물러난 슐츠 회장이 다시 돌아온 것은 회사에 변화가 필요한 중요한 시기가 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는 최근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인상에 따른 비용 상승 △중국과 러시아 시장에서의 도전 △미국 매장에서의 노조 확대 추진 등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무노조 경영을 고수해 온 스타벅스 내부에서의 노조 확대 움직임은 경영상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회사측도 이날 투자자들에게 직원들과의 관계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슐츠 회장은 “스타벅스로 돌아갈 계획은 없었지만, 모든 이해당사자들이 상호 번영하는 새롭고 흥미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회사가 다시 한번 변모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회복과 글로벌 불안 요소가 증가하는 환경에서 우리는 파트너와 고객을 위해 스타벅스 경험을 용기 있게 재구상하고 재창조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측은 슐츠 회장이 임시 CEO로서 4월부터 스타벅스의 경영을 맡아 혁신 노력을 주도하면서 차기 대표를 선임하는 과정을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기 CEO 선임 이후에도 이사회의 일원으로 계속 남을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끝나가고 있다는 점도 스타벅스에는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부터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판매 침체가 회복세를 보였고, 앞으로 스타벅스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와 테이크 아웃 전용 매장 등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슐츠 회장은 이미 1987~2000년, 2008~2017년 두 차례에 걸쳐 CEO직을 수행했으며, 이번이 세 번째다. 슐츠 회장은 2029년에는 대선을 앞두고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했을 정도로 거물급 기업인이다. 퇴임한 이후에는 가족 명의의 재단을 통해 자선사업에 참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