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 앞에서 듣는 성악가 노래, 그게 '소극장 오페라' 매력이죠"

by윤종성 기자
2021.03.24 16:49:14

"초심자도 오페라의 매력 만끽할 것"
유인택 사장, 24일 기자간담회서 밝혀
소극장오페라축제, 내달 6~25일 개최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성악가들의 우렁찬 노래를 2~3미터(m) 앞에서 들었을 때 느끼는 감동은 엄청납니다. 소극장 오페라의 매력이죠.”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이 24일 열린 ‘제19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제작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예술의전당)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24일 예술의전당 미래아트홀에서 열린 ‘제19회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축제를 통해 기존 오페라 애호가뿐 아니라 오페라 초심자들도 소극장 오페라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주로 연극과 영화판에서 활동해 “평생 오페라 근처에도 안 가봤다”는 유 사장은 예술의전당 사장 취임 후 창작오페라 ‘배비장전’을 보고 소극장오페라에 홀딱 반했다. 그는 “대학로에서 숱하게 봐왔던 연극, 뮤지컬 작품들만큼 재밌더라”며 “무대 위 성악가들이 망가지면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지속 가능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유 사장은 박수길 전 국립오페라단 단장, 이건용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과 함께 소극장오페라축제의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재정적 어려움과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3년간 중단됐던 축제를 재개하기 위해 국회와 기업 등을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결국 고려아연, 세아이운형문화재단, 코스모스악기 등의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국회에서 추가 예산을 확보해 축제를 되살렸다.



그는 “소극장오페라축제의 총예산이 3억5000만~4억원 수준인데, 국립오페라단이 그랜드오페라 1편을 올리는데 드는 비용이 10억~15억원인 걸 감안하면 큰 돈도 아니다”며 “이 축제는 공공부문이 지원해서 발전시킬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2017년 이후 4년 만에 부활한 소극장오페라축제는 오는 4월 6~ 25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린다. 장수동 예술감독, 이강호 제작감독, 양진모 음악감독 등 오페라계 베테랑 감독들이 사령탑을 이뤄 △오예승 작곡 ‘김부장의 죽음’ △최우정 작곡 ‘달이 물로 걸어오듯’ △나실인 작곡 ‘춘향탈옥’(이상 창작오페라) △도니제티 작곡 ‘엄마 만세’ △바일 작곡 ‘서푼짜리 오페라’(이상 번안오페라) 등 총 5편을 공연한다.

특히 어려운 외국어로 들어야 했던 기존 오페라와 달리, 이번 무대에 오르는 작품들은 한국어 대사와 노래 등 100% 우리말로 진행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평균 90분 남짓의 짧은 러닝타임(공연시간)도 이번에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 작품들의 특징이다. 유 사장은 “소극장오페라축제는 지금까지 수많은 세계적인 성악가를 배출한 한국 오페라계의 산실”이라며 “앞으로 이 축제가 국내 창작오페라 부흥과 오페라의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