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통부, '보잉 737 맥스' 승인과정 조사"

by정다슬 기자
2019.03.18 15:49:52

유력사고 원인인 MCAS 허가 여부 주목
보잉사 "MCAS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완료"

△보잉 ‘737 맥스 8’를 사용하고 있는 아메리칸 에어라인 비행기[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두 차례의 대형 인명 피해를 낳은 미국 항공기제작업체 보잉사의 ‘737 맥스 8’가 승인 과정을 놓고 미국 교통당국이 조사에 들어갔다. 특히 지난해 10월 발생한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추락사고와 지난 10일 발생한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사고의 ‘유사점’이 발견되면서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아논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미국 교통부가 산하 기관인 연방항공청(FAA)이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안전성을 승인한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며 소식통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교통부 내부 감사팀이 FAA 2개 부서에 컴퓨터 파일을 보존할 것을 요구했으며 특히 FAA가 가장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꼽히는 ‘조종특성 항상시스템’(MCAS·Maneuvering Characteristics Augmentation System)을 허가하는데 적절한 설계 기준과 기술 분석을 사용했는지 살펴보고있다. FAA이 기존 기종에서 새 기종으로 옮기는 조종사들에 대해 추가 비행 시뮬레이션 훈련을 의무화하지 않은 점도 조사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에티오피아 항공당국은 이날 똑같이 737 맥스 8 기종을 사용한 에티오피아 항공기와 지난해 10월 인도네이사 라이언 에어의 항공기 모두 추락 직전 급격한 고도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등 ‘명백한 유사점’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데니스 뮐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MCAS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보잉은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사고 이후에도 동일 기종 조종사들에게 MCAS의 기능을 고지하거나 해당 시스템에 대한 적절한 훈련을 제공하지 않아 또다시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조종사들에 대한 새로운 훈련 방식은 업그레이드된 소프트웨어가 항공기에 적용된 이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