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우리나라 최초 한글 해부학 교과서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예고
by손의연 기자
2026.05.14 09:19:11
제중원 간행 3권 구성…세브란스 병원의학교 등 교재로 사용
''염통·밥통'' 등 순우리말로 의학 용어 풀어…국어사적 가치도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국가유산청은 ‘해부학(제중원 한글의학교과서)’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해부학’은 근대 서양식 의료기관인 제중원에서 간행된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해부학 교과서다. 당시 세브란스 병원의학교와 여러 선교 의료기관에서 교재로 사용됐으며, 서양 의학이 국내에 도입되던 초기 교육 실태를 보여주는 대표적 자료다.
교과서는 총 3권으로 구성됐다. 제1권은 뼈대와 근육 등 인체의 기본구조를, 제2권은 심장·폐·소화기관 등 주요 장기의 기능과 생리작용을, 제3권은 신경계와 감각기관 등 인체의 작용과 반응 체계를 다룬다.
특히 의학 용어를 한자나 외래어에 의존하지 않고 ‘염통(심장)’, ‘밥통(위)’ 등 순우리말로 풀어 설명한 점이 특징이다. 근대 의학 지식이 우리말로 번역되고 대중화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으며, 20세기 초의 한글 표기법과 음운 변화까지 담고 있어 국어사적으로도 귀중한 자료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해부학’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되고 학술 연구와 전시·교육 자료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해당 지방자치단체 및 소유자(관리자)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아울러 다양한 분야의 근현대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등록하여 국민과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