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황, 엔비디아 주식 '1.2조원' 매각 착수…이틀새 10만주 처분

by이소현 기자
2025.06.24 15:32:52

사전 설정된 ''10b5-1 계획'' 따라 진행
올해 말까지 최대 600만주 매각 계획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말까지 최대 8억6500만 달러(약 1조1800억원) 상당의 자사 주식을 매각할 수 있도록 한 계획에 따라 첫 주식 매도를 시작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사진=AFP)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인용해 황 CEO가 지난 20일과 23일 2거래일 동안 엔비디아 주식 10만주를 매도해 1440만 달러(약 196억원)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번 매각은 황 CEO가 자신의 주식 매각 방침을 공개한 ‘10b5-1 계획’에 따라 이뤄졌다. 이는 기업 경영진이 내부자 거래 논란 없이 미리 설정된 일정과 가격에 따라 주식을 매각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주주 불안을 최소화하는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 해당 계획은 지난 3월 결정됐으며, 지난달 엔비디아 분기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황 CEO는 주식 매각 계획에 따라 올해 말까지 최대 600만주를 매각할 계획으로 이를 현금으로 환산하면 23일 종가 기준 8억65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규모에 달한다. SEC에 제출된 다른 공시에 따르면 황 CEO는 조만간 주식 5만주를 추가로 매각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황 CEO의 순자산은 1260억 달러(약 171조4000억원)로 전 세계 12위에 해당하며, 대부분은 엔비디아 주식으로 구성돼 있다. 황 CEO는 현재까지 총 19억 달러(약 2조6000억원)이상의 엔비디아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엔비디아의 마크 스티븐스 이사도 최근 자사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 그는 지난 18일 하루에만 60만주를 매각해 약 8800만 달러(약 1200억원)를 확보했다.

스티븐스 이사는 이달 초에 엔비디아 주식 최대 400만주를 처분하겠다고 밝혔으며, 현재까지 200만주 이상을 매각했다. 다만 스티븐스 이사의 주식 매각은 10b5-1 계획이 아닌 직접 매각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스티븐스 이사의 순자산은 약 98억 달러(약 13조3000억원) 정도다.

한편 엔비디아 주식은 23일 전장 대비 0.22% 오른 144.17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3조5177억달러(약 4783조8000억원)규모로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글로벌 시가총액 2위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