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숲에 사람 다리가" 다급히 경찰서로 달려간 초등생…무슨 일?

by채나연 기자
2024.08.28 19:59:31

어르신, 무더위 속 온열질환으로 쓰러져
시민과 경찰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폭염 경보가 발효됐던 무더운 날씨에 거리에서 쓰러진 남성을 지나가는 아이들과 경찰이 구했다.

지난 28일 광주 북구 일곡동에 있는 한 지구대 근처에서 쓰러진 어르신.(사진=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캡처)
28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북구 일곡동에 있는 한 지구대에 여학생 두 명이 들어와 다급하게 손으로 밖을 가리키며 “풀숲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고 신고했다.

상황 파악을 위해 밖으로 나간 경찰관은 다른 시민들도 같은 곳을 향해 손짓하는 것을 보고 가까이 다가갔다.

이들이 가리키는 손끝에는 수풀 밖으로 튀어나온 사람 다리가 보였고, 다급해진 경찰관들은 수풀을 파헤쳤다.

알고 보니 폭염 경보가 발효된 이날 거리를 지나던 어르신이 더위에 쓰러진 것이었다. 경찰관은 어르신에게 시원한 물을 건네고 119에 구조요청을 보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은 곧바로 어르신 상태를 살핀 뒤 경찰과 함께 어르신을 들어 지구대 안으로 옮겼다.



구조대원들이 꼼꼼히 상태를 체크한 결과 휴식을 취하면 회복이 가능한 상태였고, 구조대원은 응급조치를 마치고 떠났다.

이후 경찰은 보호자가 도착할 때까지 어르신의 상태를 살폈으며 시원한 물과 선풍기를 건넸다. 곧이어 보호자가 도착했고, 경찰의 부축을 받고 일어난 어르신은 걸어서 귀가했다.

지난 26일 질병관리청은 올해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천191명이며 이 중 추정 사망자는 30명이라고 발표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 온열질환 환자는 고열과 빠른 맥박, 호흡, 두통, 피로감과 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질병청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등 건강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