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정례적 상봉 합의해 나가자” 北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by김영환 기자
2018.06.22 20:09:16

남북, 금강산 적십자회담서 9시간만에 이산가족 상봉 합의

22일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왼쪽)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공동취재단] 남북이 22일 적십자회담에서 오는 8월20~26일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합의하고 추후 인도적인 문제 해결에 깊은 논의를 진행하자고 뜻을 모았다.

우리측 회담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이날 금강산관광지구 내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 논의를 위한 적심자회담 종결회의 발언에서 “이산가족 상봉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사확인, 고향방문, 그리고 성묘라든지, 정례적으로 (상봉하는) 이런 문제를 계속적으로 한다는 데 대해 계속 합의내나가자”고 제안했다.

우리측은 이번 회담에서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구체적인 일정과 규모, 방식 등을 정하는 것과 동시에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전면적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고향 방문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공개된 공동보도문에는 이 같은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공동보도문에는 “인도적 문제들을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명기, 후속 회담에서 해당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8.15 이산가족 상봉 이외의 여러가지 제반 인도주의 문제를 많이 제기했다”며 “그런 문제는 앞으로 저희들이 계속 협의하기로 결의해주신 걸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북측 단장인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시작된다고 오늘의 귀중하고 소중한 합의를 이행하는 과정이 북과 남의 적십자인들이 북남관계 개선에 이바지 하는 길”이라며 “과거를 털어버리고 앞을 내다보면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는 것을 앞당기자”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