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부림 예고글에 동덕여대 '래커칠 제거 행사' 연기

by염정인 기자
2025.12.04 12:42:21

학교 측, ''래커칠 제거 행사'' 미루기로…"안전 우려"
재학생 시위도 연기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동덕여대가 교내에 산재한 래커칠 제거 행사를 잠정 연기키로 결정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학교를 겨냥한 칼부림 협박글이 게시된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 3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 공학 전환 반대 래커칠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동덕여대는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온라인상에 학교를 대상으로 한 위협성 글이 확인돼 현재 경찰과 관련 사항을 협의 중”이라며 “행사에 참여하는 구성원의 안전이 우려돼 부득이하게 일정을 잠정 연기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3일 오후 동덕여대를 겨냥한 칼부림 예고글이 온라인상에 올라왔다는 신고를 접수 받고 작성자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동덕여대는 이날 오후 2시 ‘캠퍼스 래커칠 제거 행사’를 열 계획이었다.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둘러싼 시위 과정에서 남겨진 래커칠을 학생 및 교수 등 학내 구성원들이 모여 지우며 화합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반발한 동덕여대 중앙동아리 연합 ‘민주없는 민주동덕’은 이날 같은 시각 시위를 예고했다. 다만 이날 학교 측의 공지에 민주동덕도 시위를 잠정 연기키로 결정했다. 민주동덕은 입장문을 통해 “동덕여대 공학 전환 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민주적이지 않았다”며 “학교가 이제는 ‘래커 제거 행사’를 진행하며 ‘커피 기프티콘’을 대가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해 상황을 조롱하듯 희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