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국민연금, 올해 기대수익률 5.4%…해외주식·대체 비중 늘린다

by김성수 기자
2024.02.21 19:37:04

해외주식 비중 30.3%→33%로…대체투자 14.2%
해외주식, 작년 국민연금 자산 중 수익률 ''최고''
대체투자,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과 ''분산효과''
대체투자, 2022년 자산 중 유일 ''플러스'' 수익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올해 해외주식과 사모투자, 인프라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반면 국내주식, 국내채권은 줄일 계획이다.

국민연금이 지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내려면 해외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업계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해외주식과 사모투자, 인프라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반면 국내주식, 국내채권은 줄일 계획이다.

‘2024년도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을 보면 국민연금이 계획한 올해 말 해외주식 비중은 33%로, 작년 말 30.3%보다 2.7%포인트(p) 높아졌다.

(자료=2024년도 국민연금기금 운용계획)
국민연금이 예상하고 있는 올해 말 대체투자 비중은 14.2%로 작년 말 13.8%보다 0.4%p 높다. 특히 사모투자(4.9%)가 0.1%p, 인프라(3.5%)가 0.1%p, 헤지펀드(0.9%)가 0.2%p 늘어나게 된다. 부동산 비중(4.9%)은 변동 없다.

다만 대체투자의 세부 투자항목 금액은 시장 여건에 따라 상호 조정을 허용한다.

대체투자의 경우 펀드조성시 약정액과 매년 집행액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중·장기에 걸쳐 대체투자 약정을 과도하게 산정하는 경우, 중기자산배분 비중 달성 목표와 괴리될 우려가 있다. 이에 대체투자 누적약정한도를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정한다.

반면 올해 말 국내 주식 비중(15.4%)은 작년 말(15.9%)보다 0.5%p 낮아진다. 또한 같은 기간 국내 채권 비중(29.4%)은 작년 말(32.0%)보다 2.6%p 줄어든다.

국민연금의 2024년도 자산배분(안)의 특성치를 보면 올해 기대수익률은 5.4%다. 지난 1988~2022년 말 기준 연평균 누적수익률 5.11%를 웃도는 수치다.



또한 위험(포트폴리오 수익률의 표준편차)은 8.0%, 연간 손실확률(연간 운용수익률이 (-)일 확률)은 25.0%다.

국민연금의 올해 자산배분안이 이같이 계획된 것은 지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내려면 해외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업계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주식의 경우 작년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 및 수익금 (자료=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기금의 작년 1~11월 누적 기준 자산별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을 보면 △해외주식 17.76% △국내주식 16.50% △해외채권 5.71% △대체투자 4.90% △국내채권 4.76%다. 전체 금융자산 수익률은 9.88%(잠정)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부문은 북미 주식(지난 2022년 말 기준 64.1%)이다. 또한 미국주식 직접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종목은 애플(6.58%)이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5.8%), 인베스코 MSCI 미국 ETF(4.79%), 아마존(2.97%), 엔비디아(2.71%)가 뒤를 잇는다. 이들 정보기술(IT) 분야 7개 빅테크 기업 주가는 작년 한 해 75% 오르면서 미국 증시를 주도했다.

또한 대체투자는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과 분산효과를 내면서 안정적 수익률을 내기 때문에 국민연금기금 내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로 지난 2022년 국민연금기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으로 마이너스(-8.22%)를 기록했으나, 대체투자 확대와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익으로 손실 폭을 축소했다.

당시 잠정 집계됐던 각 자산별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은 △국내주식 -22.76% △해외주식 -12.34% △국내채권 -5.56% △해외채권 -4.91% △대체투자 8.9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