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대체투자 자산에 암호화폐 도입 시간 더 걸릴 것"
by김국배 기자
2022.06.02 15:43:24
'웹3 코리아 2022' 개최
박성원 체인파트너스 COO "기관 투자자, 간접 투자 상품으로 시장 진입"
아직은 '조심스러운 발걸음'
"테라 사태 이후 전세계적 규제 강화 전망"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기관 등 기관투자자들이 대체투자 자산에 암호화폐를 도입하기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형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 한국 대표 출신의 박성원 체인파트너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일 서울 강남 한화 드림플러스 강남센터에서 개최된 ‘웹3 코리아 2022’에서 “기관투자자들은 간접 투자 상품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박성원 체인파트너스 COO (사진=체인파트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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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기관투자자들이 직접 암호화폐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고객들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등의 참여도가 높아졌지만 아직은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금융기관들이 벌이는 암호화폐 관련 사업은 자산관리 서비스(WMS) 고객에 암호화폐 펀드 투자 기회를 제공하거나 담보 대출을 제공하는 식이다. 지난해 7월 JP모건이 5개의 암호화페 펀드에 투자를 허용했으며, 골드만삭스는 지난 4월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현금 대출을 허용했다.
박 COO는 “고객들의 요청으로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는 것 같지만 아직까지는 천천히 다가가려는 모습”이라며 “금융 시장과 달리 암호화폐 시장은 잠들지 않기 때문에 리스크를 측정하는 것도 기존과 굉장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거래량이 커지면서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 된 건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암호화폐 불장(상승장)’을 기관투자자가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박 COO는 “20%에 불과했던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거래 비중이 거의 70%로 늘었다”며 “첫 번째 강세장과 달리 기관투자자가 암호화폐 거래 시장의 메인으로 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관이 들어오면서 암호화폐 시장과 주식 시장의 연관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불장과 함께 작년 암호화폐 분야 투자금은 크게 늘어난 수준이었다. 박 COO는 “벤처캐피털(VC)이 2021년 암호화폐 분야에 투자한 금액은 338억달러로 전체 VC 투자금의 5%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며 “암호화폐 분야 스타트업들이 그 수혜자”라고 했다.
또 박 COO는 “최근 발생한 테라·루나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훨씬 더 강한 규제가 도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개인 고객 대상 암호화폐 트레이딩 데스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가 규제 강화로 보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