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보희 기자
2014.04.24 20:24:52
[진도=이데일리 박보희 신정은 기자] 이주영 해수부장관이 24일 “민간 잠수부가 필요하면 (구조에 투입)하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8시10분 쯤 진도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수단 방법을 가지리 말고 모든 장비를 써라. 명령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현재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민간 구조 업체인 ‘언딘’이 아닌 다른 민간 잠수부가 수색에 참여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장관은 “다 동원해서 하도록 제가 명령을 내린다”고 답했다.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민간 구조업체인 ‘언딘’은 정부 측이 아닌 침몰된 세월호의 선주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은 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업체중 유일하게 세월호 수색 작업에 참여하며 특혜를 받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특히 기상 상태가 좋아 수색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던 지난 23일 언딘 측이 제공하는 바지선 교체 작업을 하느라 수색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사고대책본부가 시간을 허비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날 실종자 가족과 이 장관의 면담은 오후 6시쯤부터 이뤄졌다. 물의 흐름이 느려지는 소조기 마지막날인데도 정부 구조 작업이 미진하자 실종자 가족들이 적극 항의하면서다. 오는 25일부터는 기상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여 희생자들의 시신이 유실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