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본 하수구서 건지고 “씻으면 돼”…中 훠궈 재료로 쓰였다

by강소영 기자
2024.06.19 18:37:20

中 훠궈 재료 오리·거위 내장
공장 잠입취재서 나온 충격 장면
담배꽁초 넣고 소변 있는 하수구서 건져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중국에서 훠궈에 넣어 먹는 인기 재료로 꼽히는 오리와 거위 내장이 심각하게 비위생적으로 가공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의 훠궈 재료를 납품하는 공장 두 곳에서 위생 논란이 일었다.(사진=신경보 보도 영상 캡처)
중국 신경보는 17일(현지 시각) 산둥성 빈저우와 허난성 칭펑현에 있는 육류식품 가공 공장 두 곳을 잠입해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심각한 위생 상태를 폭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작업자들이 고무장화를 신고 거위 내장을 발로 밟아 배설물을 빼내는가 하면 신선하게 보이도록 회백색이던 내장을 핏물에 담가 분홍색으로 보이도록 만들었다.

공장 바닥 여기저기에는 오물이 흩어져 있었으며 내장을 담는 바구니들은 세척되지 않은 듯 잔뜩 때가 낀 모습이었다.

특히 산둥성 빈저우의 작업장에서는 충격적인 모습이 포착됐는데, 작업자들이 소변을 본 하수관에 빠진 오리 내장을 다시 건져내 재사용하고 있었다.

또 작업을 하며 담배를 피우거나 오리 내장이 담긴 바구니에 그을린 담배꽁초를 던지기도 했다.



더군다나 바닥을 청소할 때 오리 내장이 그대로 놓인 바닥에 세정제를 부어 청소했고 직원들은 “물로 씻으면 깨끗해진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이렇게 가공된 내장은 훠궈 식당에 재료로 납품됐다. 공장 측은 “엄격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도축한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실상은 생산 일자도 표기하지 않고 냉동 후 바로 비닐봉지에 담아 훠궈 식당에 판매했다. 작업자는 취재기자에게 생산 일자를 표기하는 게 뭐냐고 되묻기도 했다.

아울러 해당 공장에서는 위생 논란만이 아닌 미성년자 불법 고용 논란도 불거졌다. 작업자 가운데 10세, 15세 청소년이 있었던 것. 중국에서는 16세 미만 미성년자를 고용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돼 있다.

현재 중국 위생 당국은 해당 공장들에 생산 중단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