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독일과 에너지전환 정책 협력 강화…매년 실장급 위원회 열기로

by김형욱 기자
2020.05.12 16:30:00

12일 화상회의 열고 '한-독 에너지 미래협력 로드맵' 수립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이 12일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토스튼 헤르단(Thorsten Herdan)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에너지정책실장과 화상회의 중 ‘한-독 에너지 미래협력 로드맵’ 수립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가 에너지전환 정책 선도국인 독일과 매년 만나 에너지전환 정책 부문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12일 산업부에 따르면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이날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토스튼 헤르단(Thorsten Herdan)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에너지정책실장과 화상회의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독 에너지 미래협력 로드맵’을 수립했다.

양국은 이번 로드맵에 따라 매년 실장급 관료가 참석하는 한-독 에너지전환 협력위원회를 연다. 또 정부와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전문가가 참여하는 △에너지전환 △신녹색에너지기술 △원전해체 3개 실무분과를 통해 세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독일은 지난해 태양광·풍력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전체 전력생산의 40%를 넘어선 에너지 전환 선도국이다. 오는 2022년까지 원자력발전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2038년엔 석탄화력발전도 가동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2017년 12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 이상(2019년 기준 5.2%)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는 2018년부터 독일과 에너지 전환 정책 부문의 협력 강화를 꾸준히 논의해 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독일을 찾아 페터 알트마이어(Peter Altmaier)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한-독 에너지전환협력 공동의향합의서(JDoI)를 맺기도 했다. 이번 한-독 에너지 미래협력 로드맵 역시 지난해 12월의 JDol을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다.

원래는 올 3월 독일에서 열리는 베를린 에너지 전환 대화(BETD)에서 이를 추진키로 했으나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되면서 이번 화상회의를 통해 로드맵을 확정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와 독일은 아시아와 유럽의 대표적인 제조업 국가이자 에너지전환 추진국”이라며 “이번 로드맵을 계기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효율 제고 등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전 세계적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연대와 협력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독 에너지전환 협력위원회 구성. 산업통상자원부 제공